주요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줄이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주선 1위를 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 상반기에 증권사가 주관한 일반 회사채(일괄신고 제외)는 15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1조7910억원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다. 경기 불황에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발행을 못하거나 줄이고 있다.

지난해 1조2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현대중공업은 발행이 전무하고, 현대자동차도 현대제철 발행 수요가 줄면서 3조4000억원에서 1조11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LG그룹과 GS그룹 등 회사채 발행이 잦던 범 LG가도 발행을 줄이는 모습이고 한 때 빅이슈어를 자처했던 삼성그룹도 발행 계열사 감소로 발행량이 크게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고 SK그룹과 CJ그룹 정도가 발행량을 더 늘린 케이스에 속한다.

그런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일반 회사채 주선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총 3조8533억원어치의 일반 회사채를 주관하며 KB투자증권(3조3928억원)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SK 계열사 발행 주선의 한 축이었고, CJ그룹의 경우 발행 대부분을 도맡았다. LG, GS 등 범LG가의 발행에서도 존재감은 여전했다.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2강 속에서 한국투자증권은 2조원대 실적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투자증권은 SK, 포스코의 발행을 주도했다. 미래에셋 간판을 달게 된 미래에셋대우는 1조5000억원대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고 나머지 증권사들은 1조원대 이하에 그쳤다.

하반기에 발행 환경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 물량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반 회사채 주선을 두고 상위 3사 간 주선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