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삼일PwC, 외국계 IB 경쟁 속 상위권 올라
넌바이아웃 분야, 계열사 거래 힘입은 삼성證 1위
지난해 상위권 골드만삭스·도이치증권·JP모건 등 순위권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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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기업 인수자문 시장에서는 조(兆)단위를 웃도는 거래들이 속속 마무리 됐고 여기에 재무자문사로 참여한 곳들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연초부터 로엔엔터테인먼트·미래에셋대우·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한라시멘트·쌍용양회 등이 나오며 시장을 달궜다. 현대증권·마르스엔터테인먼트·두산DST가 그 뒤를 이어 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과 한화 등 그룹발(發) 거래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사모펀드(PEF)들의 투자활동이 돋보인 시기였다.
2016년 상반기 M&A 재무자문 시장에서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가운데 EY한영과 KB투자증권, 삼일PwC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사들의 자존심을 지켰다. 발표기준 1~3위에는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CS), EY한영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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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터키 마르스엔터테인먼트 매각과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 한화그룹의 두산DST 인수 등 굵직한 거래들을 자문했다. 자문 금액만 2조7000억원에 달한다. ING생명보험과 한국 맥도날드 매각 등이 리그테이블에 집계될 경우 CS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전망이다.
2위인 CS도 바쁜 시기를 보냈다. 미래에셋대우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두산DST 매각 업무를 챙겼다.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금호타이어·KDB생명보험·산은캐피탈 매각 등을 손에 쥐고 있어 선두를 꿰찰 가능성도 높다.
EY한영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국내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제분과 현대증권 매각 등이 EY한영의 손을 거쳤다. 작년부터 자문 업무 강화에 집중한 결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CS와 EY한영은 완료기준 순위에도 1~2에 올랐다. CS는 작년부터 맡았던 OCI머티리얼즈 매각과 동부팜한농 매각 등이 완료 실적에 들어가면서 1위에 등극했다. EY한영은 삼성과 롯데그룹 간 화학계열사 매각 거래에서 삼성 측 재무자문사로 참여했다. 이 거래가 지난 4월 종결되며 4조원이 넘는 자문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삼일PwC는 3위였다. 쌍용양회와 미래에셋대우 매각 자문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됐고 쟁쟁한 외국계 IB들의 경쟁 속에서도 상위에 오를 수 있었다. 다만 모건스탠리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는 점은 변수다.
골드만삭스와 KB투자증권이 4, 5위에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MBK파트너스의 HK저축은행 매각과 이랜드의 킴스클럽 매각 등을 자문했다. KB투자증권은 모그룹인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로 단숨에 순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상반기 자문 시장을 휩쓸었던 도이치증권과 JP모건, 삼정KPMG는 올해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도이치증권은 IB부문 인력 변동 등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현재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할리스커피 매각 성과에 따라 하반기 순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5500억원 규모의 글랜우드PE-베어링PEA 컨소시엄의 한라시멘트 인수 자문을 맡았지만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외에도 로젠택배와 약진통상 매각도 중단되며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다.
넌바이아웃(Non-buyout) 분야에선 국내 자문사들이 순위표를 장악했다. 쿠팡과 에쓰오일 등 대형 넌바이아웃 거래가 줄을 이었던 작년 상반기와 달리 올해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잠잠했다.
삼성증권이 계열사 거래 덕분에 발표·완료기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지분 매각 금액만 1조5000억원에 달해 단 한 건의 자문만으로도 다른 자문사들을 압도했다.
삼일PwC와 삼정KPMG가 나란히 2~3위에 안착했다. 이들은 1850억원 규모의 한진해운의 상표권 매각에서 매각, 매수 자문사로 만났다. 삼일PwC는 매각자인 한진해운을, 삼정KPMG는 인수자인 한진칼을 대리했다. 삼일PwC는 SK가스가 SK어드밴스드 지분 일부를 쿠웨이트 국영석유기업 KPC에 넘기는 거래에서 KPC 측을 자문하며 추가 실적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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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30일 17:3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