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티카 2011년 매출 0.6억달러→2015년 7.3억달러
거래 예상 규모 3.5조~4.7조원대
이번주 본입찰 "중국 게임사와 경쟁…낙관하긴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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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기업 넷마블게임즈가 세계적인 소셜카지노 기업인 ‘플레이티카(Playtika)’ 인수를 추진중이다.
소셜카지노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나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포커, 바카라, 블랙잭 등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실제 카지노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선 사행성과 중독성을 이유로 부정적이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연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플레이티카 인수 예상 금액은 30억달러에서 4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돈으로는 3조5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초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게임사 인수 의향을 밝힌 바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모건스탠리를 매수자문사로 선정해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IPO 주관사 가운데 한 곳인 NH투자증권을 포함한 국내 증권사들이 넷마블에 인수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인수가 확정되면 대출자로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넷마블이 지난 5월 플레이티카 매각측에 인수 의향을 밝혔고, 2차 라운드(본입찰)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입찰은 원래 계획으론 이달 중순이었지만 매각측이 7일 (한국시간 8일)로 일정을 앞당겼다.
미국 기업 시저스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CIE)의 자회사인 플레이티카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다. CIE는 지난 2011년 플레이티카를 1억달러에 인수했으며 현재 4개의 카지노 게임과 빙고·포커 각각 1개씩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슬롯마니아'(Slotomania)는 안드로이드마켓 소셜카지노 부분 1위에 올라 있다.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더블유게임즈가 국내 게임회사로는 플레이티카와 유사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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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카지노를 즐기는 주요 고객층은 미국과 유럽의 30~50대 성인들이다. 실제 카지노와 비슷하지만 현금 교환은 안 된다. 전체 세계 시장 규모는 4조~5조원 수준이지만 게임 분야 가운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플레이티카 실적과 수익성도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CIE가 인수할 당시 5400만달러였던 매출액은 2014년 5억4900만달러, 2015년 7억2500만달러에 달했다. 올해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9억달러와 3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속 성장중인 플레이티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배경은 CIE의 모회사이자 세계적인 카지노 기업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의 재무구조 악화 때문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10억달러 수준으로, 플레이티카의 기업가치보다 낮다. 2015년에는 파산보호(Chapter 11)를 신청했다. 2008년, 사모펀드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TPG캐피탈이 230억달러의 부채를 떠안는 차입인수 방식으로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넷마블게임즈의 인수 성사여부는 중국 게임회사들의 움직임에 달렸단 평가다. 수조원의 자금을 빌려야 하는 넷마블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텐센트가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 기업 '슈퍼셀' 지분 84.3%를 소프트뱅크로부터 86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세계 게임 시장을 돈으로 휘어잡고 있다. 플레이티카 인수에도 중국 게임회사와 PEF가 인수를 검토중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 시가총액이 240조원인데 넷마블 예상 시가총액은 10조원 수준"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넷마블은 인수 추진만으로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인수에 성공할 경우 넷마블은 방준혁 의장이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밝힌 세계 시장 도약을 위한 토대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있을 IPO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인수 추진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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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05일 11:4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