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여신 집중하는 JB금융…리스크관리 '우려'
입력 2016.07.12 07:00|수정 2016.07.14 12:03
    건설여신 비중 시중은행比 2배 이상 높아
    "영업 쉬운 먹거리에 집중…건설업 구조조정 2년 뒤 예상"
    • JB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이 건설여신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시중은행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장에선 취약업종인 건설업의 여신 부실화 가능성을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광주은행의 총여신 중 건설여신 비중은 6.3%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5.2%가량이다. 시중은행 건설여신 평균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전북은행은 지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건설업 여신을 늘려왔다. 광주은행은 2014년엔 건설여신 규모를 축소했지만, 지난해부터 비중을 늘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광주은행은 지난 2014년도에 경남기업 부실 등이 발생하며 건설여신을 대폭 줄였지만 지난해 행장이 새로 취임한 뒤 지역 경제상황을 고려해 건설업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JB금융이 건설여신 비중을 높이는 이유가 시중은행들이 건설업 여신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신규 여신을 취급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 수도권 재건축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의 대출을 늘려왔다. 이에 대한 여신 지원 및 리테일(소매) 강화 등을 위해 지주 차원에서도 수도권 지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JB금융이 건설여신을 늘리는 건 상대적으로 영업이 쉬운 분야기 때문"이라며 "조선·석유화학·철강 등 호남지역 주요 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먹거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나서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JB금융의 건설여신에 집중하는 전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신이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사에 집중돼 있어 국내 부동산 경기에 따라 업황 전망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선 오는 2018년을 기점으로 주택 공급 과잉 문제가 가시화될거란 전망도 나온다. 건설업은 5대 취약업종에 해당하기도 한다. 예상보다 빨리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닥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건설경기 둔화시 주택매매가가 내려가면 분양자들도 대거 입주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시중은행이 관련 여신을 줄여온 것은 업계 전망과 구조조정을 예상한 리스크관리 차원인 만큼 광주·전북은행도 이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