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해외 호평 불구...이용자 편중ㆍ스톡옵션 물량 부담
입력 2016.07.13 07:00|수정 2016.07.13 07:00
    증권신고서에 관련 내역에 대한 우려 표명
    MAU 성장 주춤·지역 편중 심화는 부담
    지난해 매출액 1조원 돌파…1분기 순이익도 개선세
    불필요한 사업 지난해 선반영..."올해 영향 없을 것"
    • 일본과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라인(Line)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연간 매출액, 수익성 개선, 부진한 사업 구조조정과 신사업 전망이 투자 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상황에서 라인의 한계도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회사 측도 증권신고서에 구체적으로 월간 활성사용자수(MAU)의 정체, 지역 편중 문제,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라인은 최근 공모가를 3300엔(약 3만7901원)으로 확정했다. 공모희망가 밴드 상단(3200엔)을 뛰어넘은 것이다.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많았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라인이 보여주는 실적과 성장 가능성에 여전히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 라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 기준 1207억엔(약 1조3440억원)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로 매출액이 1000억엔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의 3배 수준이며, 2014년과 비교해서도 39% 성장했다.

      매출은 늘어났지만 손실도 커졌다. 라인은 지난해 79억엔(약 88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최근 3년간 최대 손실이다.  그럼에도불구, 투자자들은 매출성장세가 순조롭다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다. 매출액이 334억엔(약 3700억여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9% 성장했다. 19억엔에 달하던 분기 손실 규모가 올 1분기 2억엔 규모로 크게 줄어든 게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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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인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이른바 '실패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손실의 대부분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믹스라디오'의 실패에서 왔다. 라인은 지난 2월 이를 정리하기로 했고, 손실은 지난해 결산 실적에 선반영했다.

      지난 5월엔 2013년 문을 연 온라인 벼룩시장 서비스 라인몰(Line mall)도 문을 닫았다. 사업 확장 차원에서 검토해 온 후쿠오카 신사옥 건설 계획도 철회했다. 라인은 이 부지를 큐슈여객철도에 50억엔에 넘겼다. 토지매각 차익 24억엔(약 270억여원)이 2분기 수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라인은 지난 4월 일본내 알뜰폰(MVNO)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오는 하반기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다. 태국에서는 음식과 편의점 상품 등을 배달하는 '라인맨'을 내놓았다. 상장 후 자금력을 활용한 인수합병(M&A) 역시 긍정적인 전망의 핵심이다.

    • 다만 라인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고객 기반의 한계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라인의 MAU 증가세는 2015년초 2억명을 돌파한 이후 긴 정체를 겪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이용자수는 2억1800만여명 수준이다.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주요 4개국에 대한 이용자 편중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전체 MAU 중 주요 4개국 MAU 비중은 지난 2014년 한때 50%대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상승해 지난 3월말 현재 70%에 육박한다. 이는 2013년 6월(67%)보다도 더 편중된 수치다.

      라인 역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4개국 이외의 MAU는 감소하고 있으며 이 감소는 계속될 수 있다"고 알렸다. 일본 외 다른 나라에서 이용자 증가세가 미약하다면 그만큼 라인의 성장성이 빨리 한계에 달할 수 밖에 없다.

      고급 인력 확보를 위해 2014~2015년 집중적으로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검토되어야 할 사항. 이 옵션이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전체 스톡옵션 규모는 총 2552만여주로 현재 발행주식수의 14%에 달한다. 부여된 후 2년 후부터 8년 동안 행사할 수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이로 인한 오버행(물량부담)이슈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