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주체 변동가능성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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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THALES)가 보유한 한화탈레스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화그룹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탈레스의 풋옵션·한화그룹의 콜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한화의 자금조달 방법이나 시기, 인수주체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탈레스(당시 삼성탈레스) 인수 과정에서 탈레스가 보유한 지분 50%에 대한 주식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탈레스는 지난달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40일 동안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인수가격은 2880억원으로 정해져 있다.
탈레스가 기간 내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후에는 한화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도 있다. 행사기간은 풋옵션 행사기간 직후인 내달 8일에서 9월 16일까지. 콜옵션 인수가격은 3024억원으로 풋옵션 가격보다 150억원 가량이 많다.
옵션 행사 의사를 밝힌 이후 대금지금을 언제까지 해야하는지는 탈레스와 한화 양측에 의해 조정이 가능하다.
동시에 옵션 행사 여부와 관련해 한화그룹의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 지분인수 잔금 기한도 변동될 수 있다. 삼성과 한화는 2016년, 2017년 분납하기로 한 (주)한화의 한화테크윈 인수잔금 처리에 대해 탈레스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에 한해서는 2017년 일시납도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그룹 차원의 자금 소요가 커진 한화그룹 입장에선 옵션을 활용해 올해와 내년에 걸친 자금 지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옵션 행사 시 한화테크윈 외 ㈜한화를 비롯한 그룹내 계열사들도 탈레스 지분을 인수 할 수 있어 각 계열사가 인수주체로 나설 가능성도 열렸다.
일각에선 한화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인수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될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중장기적인 성장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탈레스 내부에선 한화그룹이 무조건 사갈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라며 "가격도 옵션에 따라 150억원 가까이 차이 나기 때문에 탈레스가 먼저 나서서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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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14일 09:5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