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M&A 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 지켜봐야"
잇따른 PEF 인수금융 채무불이행 위기…인수금융 대출 강화
"PEF 공격적인 투자, 인수금융 대출 자제해야"
금호타이어, 박삼구 회장 인수 여부 주목
동양매직·할리스커피, 글랜우드·IMM 첫 경영권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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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도 M&A 시장은 어둡다. 롯데그룹 M&A 대한 검찰 수사에 이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기업들의 M&A 의욕이 꺾였다. PEF들이 투자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딜라이브에 대한 피말렸던 인수금융대출 차환은 PEF들의 투자활동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각 예정인 기업들은 줄을 섰다. 금호타이어, 현대시멘트, 동양매직, KDB생명, 산업은행 투자지분 매각 등 예상 거래 금액만 수천억원에서 1조원에 달한다. 해외 기업과 해외 투자자들이 어부지리(漁夫之利)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검찰, M&A 수사‐ 공정위, 자발적 구조조정 불허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에서 재계와 IB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비자금 조성 여부와 방법이 아니다. M&A 과정에 대해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이냐다. 한 재계 관계자는“기업 인수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나 기업가치 산정 등에 대해 검찰이 어떤 판단을 할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에서 돈을 싸들고 자신있게 국내외 기업 인수에 나설 곳이 몇 곳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외국 증권사 고위관계자도“구매력이 있는 기업인 롯데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M&A 시장에 부정적이지만 검찰이 M&A 과정 전반에 대해 어떤 접근을 할 지 불명확한 점이 M&A 시장 위축 요인”이라며“M&A에 신중한 한국 대기업들이 더욱 신중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CJ헬로비전 매각에 대한 결론은 2014년 삼성-한화그룹간 빅딜로 시작된 재계의 자발적 구조조정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공정위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수 불허로 다른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경영권 매각도 어려워졌다. 성장 정체상태인 종합유선방송사업을 인수해줄 곳은 통신사업자 말곤 찾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반대해 온 KT와 LG유플러스도 대형 종합유선 방송사업자 인수 검토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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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공격적 투자활동, 견제해야”
MBK파트너스·맥쿼리·미래에셋운용 등이 투자한 딜라이브에 대한 인수금융 대출 연장을 놓고 6개월간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천신만고 끝에 만기를 연장했지만 LG실트론,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인수금융 대출 문제까지 겹쳐 PEF 투자에 대한 인수금융시장의‘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인수금융 업계에선 ‘대출 조건을 강화해 PEF의 공격적인 투자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M&A담당자는 “딜라이브처럼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하거나 보고펀드의 LG실트론과 IMM PE 등의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처럼 경영권이 없고 1대주주와 주주간 계약이 없거나 느슨한 경우 대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PEF의 대형 투자에 대한 시각도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딜라이브 인수금융은 2조원대로 채무불이행이 현실화 되면 금융회사들이 입을 피해가 막대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딜라이브 인수금융이 LG실트론과 같은 2000억원대였다면, 기한이익상실 선언을 했겠지만 규모가 커 대주단이 직접 채무불이행을 사태를 막기 위해 나서야 했다”고 전했다.
투자와 회수의 선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역시 PEF들의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딜라이브, 코웨이, ING생명을 비롯해 칼라일의 약진통상, 베어링PEA의 로젠택배, KTBPE의 동부익스프레스, 전진중공업 등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기업들이 M&A 시장에 쌓이고 있다.
◇ 그럼에도 줄잇는 기업매각 '시계제로'
하반기 최대 관심사는 ‘금호타이어’매각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지만, 인수할 능력(돈)이 없다는 게 중평이다. 금호산업 인수 때처럼 제 3자에게 인수하도록 할 수도 없다. 박 회장이 인수의지를 드러낸다면, 국내 기업이나 PEF 중 금호타이어 인수에 자신있게 나설 곳은 없다는 점도 변수다. 재벌과의 관계, 재벌 중심 경제 구조 때문이다.
해외 펀드나 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가 아닌 우호적인 투자자들을 모아 인수 후보로 나설지 주목된다. 현대시멘트는 시멘트 시장 1위 경쟁을 촉발시킬 매각이지만 한차례 시멘트 기업 매각·인수가 끝난 터라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산업은행이 기업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한 비금융회사 투자 지분 주요 지분 매각은 하반기에서 시장 관심 밖에 머무를 전망이다. 기업 수는 많지만 투자 매력을 갖춘 곳이 없다.
한 회계법인 M&A담당자는 "구조조정이 시장의 화두가 되면 좋은 회사라도 인수 후보들은 싸게 사려하는 경향이 더 커진다"며 "올해 상반기처럼 하반기에도 구매자 중심 시장으로 흘러가 M&A 거래가 지지부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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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07일 17:4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