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건설공업 매각해 투자 회수 전략"
벨레상스호텔 매각 불발, 계약금 700억원 몰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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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이 삼부토건 재매각에 나서자 9곳이 의향을 밝혔다. 지난달 매각 실패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삼부토건을 인수하면 콘크리트파일을 생산하는 삼부건설공업도 인수할 수 있다는 점이 원매자들을 불러 모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부건설공업 인수를 저울질했던 원매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매각 불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흥행에 한 몫했다. 9월말까지 잔금 납입이 안되면 삼부토건은 계약금 700억원을 몰취할 수 있다.
◇ 삼부건설공업 가치가 매각금액 대부분 차지
삼부토건은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을 매각해 743억원의 회생채무를 변제를 계획했다. 하지만 삼부건설공업 매각은 법원이 정한 최저입찰가를 맞추지 못해 두번이나 유찰됐다. 삼부토건만 별도로 매각해본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 인수자금 마련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외국업체 1곳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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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두회사의 매각을 중단하고 삼부토건과 삼부건설공업을 묶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진행중인 삼부토건 가치는 900억원인 회생채권 규모와 비슷한 900억~1000억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700억원은 삼부건설공업의 가치다. 인수자는 인수금액으로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약 3000억원의 공익채권을 인수한다.
삼부건설공업을 바로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삼부토건 인수에 필요한 돈은 150억에서 200억원 정도다. 콘크리트파일시장 호황이 이어지면 삼부건설공업 매각만으로도 실질적인 삼부토건 인수가는 하락한다.
인수 의향을 밝힌 한 후보 관계자는 "삼부토건의 인수금액이 현재 약 900억원대로 거론되고 있는데, 삼부건설공업 매각을 통해 약 750억원 이상의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면서 "약 150억원을 들여 삼부토건을 인수해 시공능력을 크게 끌어올리고자 하는 건설사들과 FI의 투자 전략이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벨레상스호텔 매각 불발 기대도 "계약금 몰취"
벨레상스호텔 매각이 순조롭지 않아 보인다는 점도 삼부토건 인수에 관심을 갖게 한 요인으로 꼽혔다.
삼부토건은 지난 4월, 12번의 도전 끝에 벨레상스호텔(舊 르네상스호텔)을 인수할 우선협생대상자로 '멕킨237피에프브이'를 선정하고 5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6900억원. 멕킨237피에프브이는 690억원을 계약금을 냈다. 원래 계획에선 지난 8일이 잔금납입일이었지만 두 달 연기했다.
벨레상스호텔 매각 불발은 삼부토건에도 부담이다. 다시 재매각 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매각 불발시 계약금은 삼부토건 몫이 된다. 3000억원의 공익채권에는 벨레상스매각에 따른 양도세 11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세금은 매각 불발시 재산정되고 매각가가 낮아진다면 삼부토건 인수자가 당장 져야할 부담이 준다.
이번 거래 관계자는 "벨레상스호텔 계약금 몰취에 따른 유입 현금, 재매각에 따른 공익채권 규모 감소 기대도 9곳이나 인수의향을 밝히는 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법원은 입찰적격후보를 대상으로 기업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21일 본입찰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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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14일 15: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