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앞둔 우리銀, 가계대출·건전성지표 개선에 힘줬다
입력 2016.07.21 07:00|수정 2016.07.21 07:32
    1H 가계대출 순증 6조원…"기업보단 가계대출로 수익극대화"
    NPL상각·환입 후 NPL커버리지비율 140%로 '껑충'
    •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늘어난 가계 대출과 고정이하여신 상각 등 자산 건전성 지표 개선이 있었다. 조만간 있을 우리은행 정부(예금보험공사) 지분 매각공고를 앞두고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의 지난 19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은행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7503억원 당기순익을 거뒀다. 특히, 영업수익에선 중 이자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약 1700억원) 크게 늘었다.

    • 시중은행들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도 지속되는 기업 구조조정 이슈 때문에 자산 증가를 위해 우량한 가계대출을 늘려왔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이자수익 증가도 연체율이 낮고 위험자산에 포함되진 않는 가계대출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단적으로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6조원 가량이 늘어나 99조4560억원 규모가 됐다. 전체 대출자산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5.6%에 이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자수익을 높이려면 기업대출을 늘리는 게 효과적이지만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보수적으로 관리했다"며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이자수익 이득을 봤다"고 말했다.

      건전성 지표는 대폭 개선했다.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 비율은 140%로 지난해 말보다 18.5%포인트 늘었다. 부실채권 대비 쌓은 대손충당금이 1.4배 많다는 의미다. NPL비율도 2분기말 기준으로 1.22%를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0.25%포인트 개선됐다. 이러한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은 대규모 NPL 상각과 예상치 못한 환입에 따른 것이다.

      2분기 들어 고정이하여신(NPL) 상각만 4600억원 규모를 처리했다. 경남기업의 부실채권 베트남 랜드마크72(2000억원), 성동조선 부실채권(1380억원) 상각만 약 3400억원에 달한다. 상각한 NPL과 신규 NPL 증가분을 고려하더라도 NPL 순감소 규모는 2분기에만 2970억원이다.

      대손충당금은 2분기엔 2510억원을 쌓았다. 우리은행은 연평균 1조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을 감안해 이번 분기에 평균 수준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NPL로 분류해 충당금을 대거 쌓아놨던 양재 파이시티 사업장과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따른 일부 환입이 발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대손충당금 환입이 발생했고, 대손충당금을 더 쌓을 여력이 생겼다"며 "대손충당금 환입 부분을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순익으로 반영할 수도 있었겠지만, 오는 3·4분기 구조조정 이슈가 계속 진행될 걸 대비해 여신별로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는 용도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