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 순익 감소…은행 집중도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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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이익 중 상당 부분이 일회성 요인에 기반하고 있어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실채권(NPL) 비중이 늘고 비은행부문 기여도가 다시 낮아진 점도 아쉽다는 평가다.
올 2분기 6834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의 순이익에는 쌍용양회 매각이익 1500억원과 비자카드 지분 매각익 480억원, 투자채권 매각익 300억원 등이 포함됐다. 유선방송업체 딜라이브(옛 씨앤앰) 충당금도 시장 전망치 대비 적게 쌓았다는 지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예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점을 제외하면 예상치를 충족하는 수준의 실적"이라면서 "올해 실적 추정치는 상향 조정했지만, 일회성 요인임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올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신규 NPL 증감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2분기 기준 그룹 신규 NPL 증감액은 5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전 분기 대비 14% 늘었다. 건전성 지표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업계 트렌드와 다른 양상이다. 그룹 NPL 비율은 지난해 말과 같은 0.87%였고,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4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금융그룹은 은행 NPL 비율을 지난해 말 대비 15bp 줄였다.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실적도 악화됐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감소폭이 컸다. 2분기 신금투는 전년 동기 대비 47.9% 줄어든 2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는 일회성 요인인 채권 매매차익이 반영됐고, 증권업황이 좋았던 탓에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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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기준 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61%대다. 법인세 효과로 신한은행의 실적이 좋았던 1분기와 합하면 은행부문 비중은 66%대로 높아진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부문 기여도는 58%대였다. 반대로 비은행부문 비중은 줄었다. '비은행부문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온 신한금융으로선 다소 아쉬운 수치다.
다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신한카드의 실적이 성장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06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취급고 증가로 영업익 감소분을 상쇄하면서, 우려와 달리 신한카드는 지난해(6950억원)보다 성장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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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25일 17:2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