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e커머스 압도적 1위, 중장기적 국내 3대 리테일러
헬로비전 인수 불허 매우 당혹스럽고 유감
"미디어플랫폼 전략, SK브로드밴드 톱라인 성장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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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플랫폼’이다.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선 생활가치, 통합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 특히 이를 영위하는 SK플래닛에 대한 질문들로 넘쳐났다. 통신시장의 저성장 기조 고착화,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SK텔레콤 투자자들의 관심은 결국 SK플래닛의 성과를 언제 확인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로 귀결됐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황근주 전략기획부문장은 "SK플래닛은 철저하게 e커머스에 집중시켜 성장시킬 것"이라며 "모바일 영역의 경쟁력 강화, 11번가 글로벌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번가의 경우 연내 거래액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일정 부분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 지위가 공고화해지면 거래수수료 안정화로 비용 컨트롤이 가능해져 2~3년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선 11번가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단기적으로는 어떤 조사기관의 조사에서도 e커머스에서 압도적 1위를 하는 것,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3대 리테일러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K플래닛의 투자 유치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SK플래닛이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는 사실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황근주 부문장은 “현재 투자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가 정해지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6월말 기준 SK플래닛의 현금 유동성이 4000억원에 달해 11번가의 영업기조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SK텔레콤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회사 측은 SK플래닛이 취하는 모든 사업들의 기준이 SK텔레콤의 주주 가치 극대화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플래닛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언급했다.
CJ헬로비전 인수 무산에 대해선 여전히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근주 부문장은 “회사 측은 최선을 다해 인수합병(M&A) 당위성을 밝혔지만 최종적으로 불허 결정이 나서 매우 당혹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번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앞으로도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헬로비전 M&A 무산으로 미디어 플랫폼 사업의 방향성은 SK브로드밴드의 자체 경쟁력 강화로 옮겨졌다.
황근주 부문장은 “미디어 사업은 당분간 SK브로드밴드가 톱라인으로 성장을 하는데 집중할 것이고 이를 위해 컨텐츠 경쟁력 갖추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 IPTV 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가 가입자 순증 1위를 기록했고, 누적 가입자도 360만명에 달한다”며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미디어 플랫폼 강화 노력에 중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여러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조만간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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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28일 16:3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