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연평균 매출 80% 성장, 성장 속도 유지 위한 투자 확대 필요"
조기 투자회수 차원 아닌, 투자 확대목적 자본재구조화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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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 컨소시엄이 1년 전에 인수한 바디프랜드(Bodyfriend)에 대해 투자 구조를 바꾸는 '자본재구조화(Leveraged recapitalization)'를 추진한다.
이번 자본재구조화는 국내 시장에서 흔히 봤던 투자자금 조기회수 목적이 아니다. 가파른 성장에 따른 필요 운전자금 증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 등이 추진 배경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3년간 매출이 연평균 80%씩 늘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 컨소시엄(이하 VIG컨소시엄)은 국내 증권사와 은행에 바디프랜드 투자와 관련해 1000억원가량을 더 빌리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 VIG컨소시엄은 작년 8월 지분 90%를 인수하면서, 한국산업은행과 하나금융투자 주선으로 1050억원(한도대출 150억원 포함)을 대출받았다.
앞으로 빌린 돈은 투자자(LP)에게 배당하지 않고, 인수목적회사(비에프에이치투자목적회사)에 남겨둘 계획이라고 한다. 바디프랜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한 거래 관계자는 "바디프랜드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며 "지분 90%를 가진 VIG파트너스 컨소시엄이 1000억원하고, 나머지 주주들도 참여한다면 1100억원 정도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VIG컨소시엄이 자본재구화를 통해 유상증자에 나서는 이유는 바디프랜드의 가파른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차원이다.
2013년 785억원 매출에서 2015년에는 2636억원으로 늘었다. 안마기기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냉·온 정수기, 라텍스 등의 주요 품목 판매도 고루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290억원에서 705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EBITDA는 1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바디프랜드 지분가치도 그만큼 올랐다. 인수목적회사는 가치 상승을 바탕으로 추가 차입이 가능해졌다.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렌탈·할부판매 특성상 판매 시점과 현금 유입간의 시간차로 매출 증가와 함께 매출채권 규모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매출채권을 포함한 운전자본투자 규모는 2013년 31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77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하는 주문을 소화할 생산 공장, 물류 및 배송 시설 등 설비에 더 큰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거래 관계자는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조기 회수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재원 확보 차원에서 자본재구조화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VIG컨소시엄은 8월부터 본격적인 실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바디프랜드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도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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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27일 1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