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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석유·화학 부문의 호조 덕분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태양광 사업에 집중됐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은 제품 판매 가격 하락 등 악재 속에서도 1000억원대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열린 한화케미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은 태양광 사업 현황과 전망에 대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회사는 실적발표 이전인 한화큐셀의 컴플라이언스 문제로 구체적인 설명에 제한이 있음을 전제하며 답변에 나섰다.
한화케미칼의 연결기준 2분기 태양광·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1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태양광과 기타 부문 실적을 분리해 달라는 질문에 회사는 "태양광 부문에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고, 기타 부문은 도시개발 쪽 잔금 선납률이 전분기 대비 하락해 소폭 감소했다"고 간접적으로 답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타 부분 실적을 전 분기와 비슷하다고 가정해도 태양광에서 1000억원 가까운 수익이 난 셈"이라며 "웨이퍼 등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물었다.
한화케미칼은 "웨이퍼 등 원가 하락 영향도 있었고, 한화큐셀의 합병이 마무리되며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 효과와 캐파 증설 영향이 반영됐다"고 답변했다.
지속되는 태양광 제품 판매 가격 하락에 수익성 유지 전략을 묻는 질문들도 이어졌다.
한화케미칼은 "미국 등 선진시장과 중국 등 신흥 시장 모두 판매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전년 대비 10~15% 하락할 것을 전망하고 있다"며 "15% 이상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과거 겪었던 큰 폭의 마진율 하락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품 가격 하락이 미국 태양광 업체 넥스트에라향(向) 공급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넥스트에라에 총 1.5기가와트(GW)에 달하는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케미칼은 "계약구조 상 모듈 가격 하락에도 물량과 단가는 고정돼 있어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3분기 이후 기존 체결된 넥스트에라 물량이 상당부분 소진되면서 수주 공백이 우려되지만, (대규모 물량 수주 덕분에) 경쟁사대비 6개월 정도 빠르게 내년을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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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8월 11일 18:43 게재]
입력 2016.08.12 07:00|수정 2016.08.15 19:09
판가 하락 등 업황 부진 속 영업익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