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출잔액 감소는 주택도시보증공사 자산 5.5조 줄어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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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이 지난해 말 대비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소폭의 자산성장을 한 가운데 KEB하나은행만 감소했다.
KEB하나은행의 2분기 기준 원화대출금은 169조2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잔액 대비 1.7%가 감소한 수치다. 신한·국민·우리은행은 2~3%대 대출성장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2분기 일시적 이벤트에 해당하는 도시주택보증공사 대출 양도로 자산이 줄었다"며 "양도 자산은 5조5000억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양도한 대출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주택담보대출로써 반기 혹은 연말 등 일정 시기가 되면 해당 공사와의 협의 후 자산 양도가 이뤄진다. 양도 시기는 은행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고, 그전까진 은행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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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일부 양도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원화대출금 내역을 살펴보면 가장 크게 줄어든 부문은 대기업 대출이다. 2분기 잔액 기준 17조644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1.9%나 감소했다. 소호(SOHO)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 감소폭을 줄였다지만, 작년말 대비 총 기업대출은 82조4390억원을 기록해 2.1% 줄었다.
가계대출은 2분기 기준 가계대출은 86조583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가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연말까지 가계대출이 2조6000억원가량 성장한 이후 둔화하는 모습이다.
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KEB하나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크게 줄이는 등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데 매진해 왔다"며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낮다고 평가받는 가계대출이지만 이를 대규모로 양도하면서 조금이라도 위험가중치를 줄여 자산건전성을 올리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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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8월 12일 17:5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