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이하·코스닥 기업 자금 조달 방안으로 자리매김
메자닌 투자 확대…발행자 중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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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자닌 증권 발행 규모는 4조원. 올해 예상 규모는 6조원으로 메자닌 증권 발행이 기업들의 자금조달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채 시장 양극화는 메자닌 시장을 밀어 올렸고, 넘치는 투자금이 더해지면서 메자닌 시장은 발행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 B급 기업·코스닥 업체 '자금창구'
올해 6월까지 발행된 메자닌 증권 가운데 186건, 전체 74%가 코스닥상장사였다. 회사채 시장에서 찬밥 신세인 건설사들도 메자닌을 활용했다. 신용등급 A인 GS건설은 올해 국내외에서 전환사채(CB)로 4300억원을 조달했고 한화건설·IS동서·두산건설도 발행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메자닌은 기업자금조달 방안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올해엔 약 6조~7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채 시장에서 외면 받은 기업들과 코스닥 및 비상장기업들의 중요한 자금 창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3조3800억원이었던 메자닌 증권 발행 금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메자닌 투자 수요 급증…조건 좋아져
메자닌 발행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투자 수요를 만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조달 비용이 하락하고 여건이 유리해지고 있다.
기준주가보다 전환가액을 높게 설정하는 할증 발행은 2014년 1건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엔 4곳으로 늘었다. 발행금리 또한 낮아져 2013년 5.8%였던 CB의 단순평균 만기금리는 올 상반기 3.7%까지 떨어졌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CB발행 또한 2013년 1.8%에서 올해 7.8%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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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4월 2500억원 규모의 CB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환가액을 기준주가보다 22% 이상 높게 책정, 이자를지급하지 않음에도 투자수요가 몰렸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불만도 있다. A자산운용은 이달 초 유진기업 CB투자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조건이 지나치게박하다는 이유였다. A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메자닌 투자자가 급격하게 늘어나 ▲콜옵션 80~90%를 제시해 발행하는 경우 ▲주가가 올라 투자자가 이익을 얻으면 일정 부분 회사에 귀속하는 조건 ▲리픽싱 없는 발행 등 기업에게 유리한 조건의 메자닌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자 중심으로 시장 환경이 바뀌었지만 시장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평가다. "메자닌 투자 조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해외시장과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도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