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방은행 대비 최대 4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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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이 올 상반기 경영지표 개선에 성공했다.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집단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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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광주은행의 원화대출금 대출성장률은 11.1%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은 각각 5.1%, 2.8%, 3.0% 늘었다. 광주은행의 원화대출금 증가분(1조6000억원) 중에서는 아파트 중도금 등 집단대출이 1조1000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집단대출을 확대한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수익성·건전성 지표가 일제히 개선됐다. 상반기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5.8% 증가한 61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도 전년 말 대비 3bp(0.03%) 개선됐다.
동시에 연체율(0.64%)은 전년 말 대비 17bp, 고정이하여신(NPL)비율(0.68%)은 20bp 하락한 반면 보통주자본비율은 9.38%로 16bp 상승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3.80%까지 올랐다. 전년 말 BIS비율은 13.49%였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당국의 규제 강화 분위기 탓에 집단대출 금리가 상승한 덕분이다. 집단대출은 담보가 포함돼 기업대출에 비해 위험가중치도 낮다. 건전성 지표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일각에서는 집단대출을 늘려가는 광주은행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향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경우 위험요인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2018년부터 부동산 가격 하락 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과거 주택 매매가가 하락해 분양자 입주 거부, 집단대출 무효 소송, 금융기관 연체 등의 사태가 발생한 선례가 있다”면서 “집단대출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타 은행은 집단대출 심사를 엄격히 진행하고, 추가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원화대출금 규모가 크지 않기는 하지만, 광주은행은 건설여신 비중도 높아 건설·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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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8월 18일 09:4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