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현대차도 평판리스크 관리 중요해졌다"
입력 2016.08.23 07:00|수정 2016.08.23 07:00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추세…완성차업체 손실 가능성 커져
    현대차그룹 내부 사업연계도 커…평판훼손시 큰 타격
    그룹 전반적으론 단기적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은 낮아
    • '평판리스크 관리'가 현대차그룹의 중요 크레딧 모니터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규제 이슈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 역시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현대자동차그룹 현황과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는 제목의 그룹 리포트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최근 불거진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사태 등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폴크스바겐 사례처럼 평판훼손이 현실화하는 이벤트가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발생할 경우 그룹 차원의 막대한 손실과 신인도 하락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한기평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량 5위 업체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각국의 다양한 집단으로부터 견제· 검증이 강화되고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향후 평판훼손으로 인한 사업·재무적 부담이 그룹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22일 기준 현대차(AAA)·기아차(AA+)·현대제철(AA)·현대위아(AA) 등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기평은 "그룹 각 계열사들은 경상투자부담에 대응 가능한 영업현금을 창출하고 있고, 실적·재무구조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계열사들의 등급은 큰 변동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에 대해 안정적인 등급유지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동시에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보였다.

    •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통합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2012년까지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9.7%를 기록 한자릿수로 내려온 이후 2015년에는 8.8%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기평은 "수익성하락은 산업 내 구조적 현상으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익성 하향정도가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 신인도에 당장 영향을 미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게 한기평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