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차 전지 8000억 투자…고부가 합성수지에도 집중
LG디스플레이 P-OLED 등 핵심 신성장 사업 투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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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태양광, 2차 전지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신성장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며 실적도 가시화하고 있는 단계다.
신성장 사업 투자는 그룹 계열사별로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 LG화학은 2차 전지 및 고부가 합성수지·수처리필터,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OLED(이하 P-OLED)에 집중적으로 투자 중이다.
LG전자는 2018년 상반기까지 구미공장에 5200억원을 신규 투자해 고효율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증설 후 생산라인은 14개로 늘어난다.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1기가와트(GW)급에서 2020년 3GW급으로 3배 확대된다. 이는 4인 가구 기준 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연간 전략량과 맞먹는다.
LG전자의 태양광 사업은 올해 매출액 8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0년 처음으로 제품을 출시한 이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 유럽'에서 2013년 아시아기업 최초로 본상을 수상했다. 2015년과 올해에도 본상에 선정되며 아시아기업 최초로 3회 본상을 수상했다.
LG화학은 올해 2차 전지 분야에 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LG화학 전지부문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1조6,2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전지 공급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탐사용 우주복에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수명 면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LG화학은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 엘라스토머(Elastomer) 공장 증설에도 나선다. 2018년까지 4000억원의 투자가 예정돼있다. LG화학은 충남 대산 엘라스토머 공장을 국내 최대인 29만톤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또 400억원을 투자해 연말가동을 목표로 충북 청주공장 내에 수처리필터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중동 오만에서 내년 말까지 약 2만개 이상의 해수담수화용 수처리 필터를 공급하는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하루 25만톤의 담수를 약 80만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P-OLED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총 3조35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구미공장 건설에 1조3600억원을 투자하며, 이어 파주공장에 2018년까지 1조9900억원을 투자한다.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 P-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TV와 광고판에 사용되는 대형 OLED도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8년까지 시장 선도를 위한 OLED 생산량 증대에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11월 파주에 1조84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4개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이노텍도 디지털 기기의 소형화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소자·소재사업을 제2의 신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7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