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기술력' 모두 밀린 금호타이어
입력 2016.08.24 07:00|수정 2016.08.24 07:00
    글로벌 경쟁강도 심화에도 한국·넥센 실적 개선
    금호, 中·美·歐서 모두 발목 잡히며 홀로 실적 부진
    • 국내 타이어 3사(社) 중 금호타이어만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사 대비 가동률이 낮고 초고성능타이어(UHPT) 생산 비중도 낮은 점이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미국·유럽은 물론 중국에서도 선전하며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외부적 여건 자체는 국내 타이어 업체들에 우호적이었다는 평가다. 원화약세로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주력 판매시장인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난 점도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원재료인 천연고무의 가격은 브렉시트(Brexit)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 이와 대조적으로 금호타이어는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북미·유럽시장에서 교체용(RE)타이어 수요둔화로 판매가 부진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가동률이 낮은 점 ▲초고성능타이어 비중이 낮은 점 등이 금호타이어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 공장에서 낮은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1년 중국 시장에서 품질문제가 불거진 이후 금호타이어는 지금까지 중국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쟁사 대비 UHPT의 비중이 낮기 때문에 미국·유럽 시장에서 판매규모도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전체 가동률을 70%대로 추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고인치 고수익 규격 판매 증대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하반기 미국 조지아공장 안정화로 신규 수주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믹스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타이어는 현 상황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광주공장 등 노후화된 설비에 대한 재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매각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랜기간 워크아웃이 진행되면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은 금호타이어가 경쟁사 대비 UHPT 생산력이 떨어지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며 "매각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회사는 재무·주가관리 등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보니 당분간 영업 및 기술분야에서 개선과 투자가 이뤄지기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