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경쟁률 18.9대 1...올해 두 번째로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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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주방용 전기기기 제조업체 자이글이 공모가를 절반 가까이 줄이기로 결정했다.
자이글은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공모가를 1만1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수요예측 전 자이글의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2만원~2만3000원이었지만 절반 수준의 대폭 줄어든 것이다.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미온적인 반응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자이글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8.9대 1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상장한 동양파일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동양파일의 경쟁률은 12.6대1을 기록했다.
자이글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99.5%는 1만2000원 이상에서 공모가를 제시했다고 자이글 측은 밝혔다. 기관들의 수요가 높았던 1만2000원대가 이번 공모가 산정의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자이글의 수요예측에는 374개 기관이 참여했다.
자이글의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발행사가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겪을 경우 상장을 철회하는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공모가격을 절반에 가까운 규모로 결정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12.56:1로 올해 최악의 기관 경쟁률을 기록한 동양파일조차도 공모가 내에서 가격 결정했다. 동양파일의 희망공모가는 1만~1만1600원이었지만,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1만원으로 확정했다. 28대1의 기관경쟁률을 보인 용평리조트는 희망공모가 범위보다 낮은 가격에서 공모가를 결정하긴 했지만, 희망공모가의 86% 수준인 7000원으로 상장을 진행했다.
공모가 재산정으로 자이글의 공모 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였다. 자이글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소 112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공모가를 1만1000원으로 산정하면서 공모가도 492억원으로 줄었다.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자이글의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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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8월 24일 18:5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