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3사 "포스코 해외법인 리스크 여전"
입력 2016.08.25 07:00|수정 2016.08.25 07:00
    2분기 일부 실적개선에도 신평3사 부정적 시각 여전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해외 자회사 실적저조 이어질 전망
    해외 실적부진→그룹 재무부담 전이 가능성 경고
    • 포스코 해외 법인의 저조한 실적이 여전히 그룹 신인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이 그룹 전체의 재무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일제히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포스코는 지난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별도기준 포스코 실적이 개선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해외 법인들의 적자 폭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해외 생산법인 합산 손실 규모는 2013년 2871억원에서 2015년 826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연결기준 포스코의 실적개선과 신인도 개선을 막는 주요 원인으로 평가된다.

      ▲오랜 사업경험이 축적된 국내 시장과는 달리 해외 시장에선 고정거래처 등 매출 기반이 취약한 점 ▲경쟁강도가 높은 중국·동남아 지역에 주로 진출해 있는 점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준이 제한적인 점 등이 해외 법인이 고전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 올해 2분기 들어 포스코 해외 생산법인 합산 실적이 흑자 전환하는 등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 해외 상공정 생산법인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흑자전환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최근 발간한 그룹 분석 리포트를 통해 해외법인의 실적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시각을 보였다.

      한국기업평가는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베트남 법인에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 국내 대비 열위한 사업안정성 등을 감안하면 해외 철강자회사의 실적은 당분간 전체적으로 저조한 수준이 지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평사들은 해외 법인의 실적부진이 그룹 전체의 재무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신용평가는 "해외 법인 차입금과 관계사 지급보증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제철소 등 적자 폭이 크고 재무부담이 과중한 해외법인들에 대한 포스코의 지급보증 등 재무적 지원 확대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해외 법인들의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경우 재무적 지원과 그로 인한 그룹의 재무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신평사 3사는 일제히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와 재무적 지원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