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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사업과 관련한 정보 공개를 축소하기로 기조를 바꾸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과의 경쟁환경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략 노출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한화 태양광 사업의 유일한 정보제공처가 사라진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해 탄생한 태양광 모듈 생산량 기준 세계 1위(합병시 기준) 회사다. 한화그룹은 2010년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2012년엔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탈바꿈했다. 한화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솔라홀딩스를 통해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0년 태양광 사업 출범 이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분기 나스닥 공시(report of foreign issuer) 통해 분기별 모듈 출하량, 구매 단가(ASP), 지역별 매출 비중 등 상세한 경영 자료를 투자자에게 공개해왔다.
그러나 한화큐셀은 8월 23일(현지시각) 진행된 올해 2분기 나스닥(NASDAQ) 실적 발표부터, 의무 규정된 정보 이외의 그간 제공되었던 경영과 관련된 상세 정보 공개를 중단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홈페이지를 통한 설명 자료(Earnings Call) 배포도 중단됐다. 컨퍼런스 콜에서도 실적에 대한 회사의 공식 발표가 끝난 후 투자자들과 질의응답이 생략됐다. 투자자들에게 사전 예고는 없었다.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지표와 이에 대한 설명 그리고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비공개로 전환한 정보에는 ▲분기별 모듈 출하량 및 향후 전망 ▲보유 설비 생산능력 및 가동률 ▲지역별 모듈 출하 비중 ▲구매단가(ASP) 및 발전사업(Downstream) 상황 등 구체적 사업 현황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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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업계에선 그동안 분기별로 회사가 공식화해 발표한 '모듈 출하량(module shipment)'이 비공개로 전환된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간 태양광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은 이 모듈 출하량을 바탕으로 ASP, 마진, 생산단가 등 정보를 산출했다. 이를 통해 회사가 발표한 매출 및 영업이익 등을 검증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검증이 어렵게 된 셈이다.
이 같은 한화큐셀의 기조 변화에 현지 매체들도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태양광 부문 권위지로 뽑히는 PV테크(PV Tech)에서는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8월 24일자로 편집장 마크 오스본(Mark Osborne)이 직접 나서 '의미없는 수치 : 한화큐셀은 모듈 출하량을 감추기로 결정했다'(Meaningless metric: Hanwha Q CELLS goes dark on module shipment figures)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한화큐셀의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칼럼에서 "2분기 회사가 제시한 훌륭한 실적에도 ▲연초 목표한 가이드라인 대비 모듈 출하 진행사항 ▲2분기 실적 호조 바탕이 된 회사의 모듈 구매 단가 수준▲지분구조가 한화큐셀과 상이한 한화큐셀코리아((주)한화 41%, 한화케미칼 39%, 한화S&C 20% 보유)로의 설비 이전 등 경영진이 설명해야 할 정보들이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질의응답까지 생략되면서 (실적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the alarm bells were raised)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화큐셀은 "태양광 산업이 본격적인 이익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다른 업체들도 경쟁사들과 보안 문제 때문에 민감한 정보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추세"라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 기준 JA솔라(JA Solar), 트리나 솔라(Trina Solar), 진코솔라(Jinko Solar) 등 한화큐셀과 경쟁사로 꼽히는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은 모두 공식적인 모듈 출하량을 이전과 같이 공개했다. 퍼스트솔라(First Solar)가 공식적인 출하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간 목표 출하량에 맞춰 ‘예상치’(indicators)를 매 분기 알리고 있다.
정보 비공개 기조는 향후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분구조 상 한화큐셀의 실적은 모회사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및 기타’ 연결 수익으로 반영된다. 한화케미칼 투자자들은 매 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태양광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물어왔지만, 한화케미칼은 "미국 큐셀 실적발표 이전이므로 사전 정보공개가 불가능하다"라 밝히며 정보 제공을 제한해왔다. 결국 한화큐셀이 한화 태양광 사업의 유일한 구체적 정보 제공 통로 역할을 해온 셈이다.
한 증권사 태양광 담당 연구원은 "회사가 공식적으로 수치 확인을 해주지 않으면 시장 가격을 바탕으로 실적을 판단해야 하는데,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정보 정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결국 회사가 제시한 숫자만 들으라는 이야기로 들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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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9월 01일 14:24 게재]
입력 2016.09.05 07:00|수정 2016.09.07 01:46
한화 태양광 사업 관련 '유일한' 정보제공처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