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2만4600원 추산…예상 시총 6조8000억원
신주 발행하면 공모 규모·예상 시총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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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구주 매각을 통해 투자 회수에 나선다. 매각 규모는 8230억원에 달한다. 현재 시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7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2일 삼성증권과 유가증권 총액인수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823억여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구주 매출에 나설 예정인데, 이 중 일부 지분을 삼성증권에 맡긴다는 내용이다.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거래에 인수단으로 참여해 10%의 지분을 총액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역산하면 삼성전자는 공모 과정을 통해 8230억원 규모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각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매각 예정 주식수는 66만1000여주다. 이는 액면분할(5000원→2500원) 후 기준으로, 전체 주식 수의 12%에 해당한다. 신주 발행이 없다면 IPO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현재 46.8%에서 34.8%로 줄어든다.
삼성증권의 총액인수 규모와 매각 주식 수를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당 공모가는 12만4600원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이 가격은 보통 공모희망가 밴드 최하단을 뜻한다. 신주 발행이 없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6조8710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주 발행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아직 신주 발행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1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르면 10월초 결과가 나온다. 총액인수 계약을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에 체결하는 관행을 감안하면 증권신고서 제출일은 공시에 기재된 10월24일이 유력하다. 11월 하순 공모 청약 절차를 거쳐 12월엔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계열사간 인수 계약 내용은 이 시점에 공시 등으로 공개되지 않는다"며 "이날 삼성전자가 사업부 분할을 결정했기 때문에 추후 공시위반 논란을 피하려 미리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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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9월 12일 18: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