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현재 수준 성장성 유지시 'AA+' 진입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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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탈·게임 등 IT서비스 기업의 신용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채권 시장 등 자본시장내 IT기업의 ‘사업 안정성’에 대한 막연한 우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1일 열린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IT서비스 대표기업의 실적 변동성은 오히려 전통적 중후장대 산업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인터넷 기업들은 IT업종이므로 실적변동성이 크다는 단순한 논리로 신용도가 평가절하된다면, 올바른 투자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자본시장의 효율적 자원배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IT서비스 대표기업인 네이버(AA/긍정적)의 경우 제조업 대표 기업인 LG화학(AA+/안정적), 포스코(AA+/안정적)와 비교해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년에 걸쳐 시장 지위 측면에서 우월적 모습을 보이고 있고, 보유한 현금성자산으로 시장 변화에도 대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요 안정성·경쟁 환경·거시경제 변화 영향 등에서 안정적인 요소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일정 수준 시장지위를 확보한 IT서비스기업 3개사(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로 범위를 확대해도, 화학업종 대표 기업(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여천NCC, 한화케미칼)에 비해 오히려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화학업체 5개사의 과거 10년 간 평균 영업이익(6040억원)은 국내 인터넷기업 3개사의 평균 영업이익(2675억원)에 비해 약 2.26배 높은수준이지만, 표준편차는 인터넷기업 대비 3.04배에 달해 '사업 안정성' 측면에선 오히려 낮은 수준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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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를 비롯한 해외 신용평가사들은 일정 수준에 진입한 IT서비스기업의 사업안정성에 대해 오히려 전통 제조업 대비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기도 했다. 공고한 플랫폼을 구축한 중국 IT기업 알리바바(A1/S)와 바이두(A3/S)는 동일 등급인 나이키(A1/S)와 LG화학(A3/S)과 비교해 '사업 위험'과 관련된 요소에서 1~2단계 높은 가중치를 부여받고 있다.
강신영 한신평 연구원은 "인터넷 대표기업들은 IT산업에 내재된 환경 가변성을 극복하고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사업위험 측면에서도 전통 산업 선도기업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라며 "각 기업의 사업위험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향후 국내 각 IT사들의 플랫폼 구축·수익화 능력·재무정책 고려해 신용도를 평가할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현재 수준의 성장성, 수익성, 재무구조 유지할 경우 추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AA+등급 진입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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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9월 21일 10:0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