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매각가 5000억~6000억원 거론…"비가격요인 비중 높을 전망"
인수후보 제안에 따른 경매식 호가 입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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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동양매직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CJ그룹,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등 전략적투자자(SI)간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본입찰적격후보에 오른 사모투자펀드(PEF) 2곳은 SI와 합종연횡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매각 측이 PEF 보다는 SI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인수후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경쟁사들이 써낼 가격이다.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이 그간 펼쳐온 기업인수 사례를 보면 대부분이 '적정가격'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IB업계에선 예상거래가격이 5000억원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지만 1조원에 이르는 과열 양상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측이 고용보장을 비롯한 비가격요인에 더 우선 순위를 둘 수 있다는 의향을 비쳐왔다는 점이나 동양매직서비스 협력 수리기사들이 제기한 퇴직금 소송도 변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이 제시할 가격차가 크지 않고, 아주 높지도 않을 것 같다"며 "자연스럽게 프로그레시브딜(Progressive Deal, 경매식 호가 입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매각자인 NH프라이빗에쿼티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회수 규모에 같은 접근을 할지도 관심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 인수 후보간 합종연횡 동향은
CJ그룹와 SK네트웍스는 단독 인수로 방향을 굳혔다. CJ그룹과 SK네트웍스는 일찌감치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재무자문사로 선임하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사면 복권되며 대형 M&A를 위한 동력도 갖췄다. SK네트웍스는 SK가(家) 맏형 최신원 SKC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첫 M&A다. 패션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최 회장이 신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재편 행보에 속도를 내려면 동양매직 인수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
유니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잡았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인수에 나선 유니드는 컨소시엄 구성으로 M&A 경험 부족과 자금조달 열세를 만회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대형 M&A 추진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스틱은 올 상반기 결성한 5700억 규모 블라인드(Blind) 펀드를 갖고 있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로젠택배 인수로 동양매직에서는 발을 뺐다는 전망도 있지만 EY한영을 재무 및 회계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지금까지는 인수에 공을 들였다. 거래 특성상 전략적 투자자와 제휴가 필요해 최근까지 컨소시엄 구성 물밑 협상을 진행해 왔고 현대백화점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백화점에게 동양매직 인수는 그룹 내 렌탈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릴 기회다. 다만 공개 거래에서 완주한 사례가 없다는 점이 변수다. 2013년에도 동양매직 인수를 추진했는데 그때보다 높게 형성된 예상가격을 받아들일지도 관심사항이다.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와 손잡았던 AJ네트웍스는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AJ네트웍스는 하나금융투자와 신영증권을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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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매각 영향은
현대백화점이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를 인수하는 거래가 동양매직 인수 경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많다. 두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동양매직과 별개로 패션사업부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며 "동양매직 인수자금을 마련을 위해 SK네트웍스가 패션사업을 매각하는 것도 아니며, 현대백화점도 패션사업과 동양매직을 동시에 인수할 여력이 있고 두 회사의 인수 목적도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주력 5개사가 창출한 단순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900억원을 기록했다. 6월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6900억원에 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매직 인수 주체 가운데 한 곳인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현금만 8500억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도 "동양매직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포인트와 매각 예상가는
NH-글랜우드PE는 매각 초기부터 투자수익률보다는 동양매직 임직원들의 고용 보장 등을 기본으로 회사를 더 잘 성장시킬 수 있는 곳에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왔다. 이같은 기준은 지금도 유효하다.
매각측에 정통한 관계자는 "동양매직 매각가로 1조원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은 가격 얘기 때문에 좋은 후보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거래가격 1조원 예상은 극단적인 범위에 속해 있다. IB업계에선 올해 예상 EBITDA의 7배선인 5000억원에서 60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유니드컨소시엄, AJ네트웍스컨소시엄 등 인수후보들의 성향상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것 같지도 않다는 예상이다.
본입찰 후 변수는 프로그레시브딜 진행 여부다. 일부 인수 후보가 매각측에 프로그레시브딜 진행 여부를 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보다는 1등과 가격이나 인수조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 수정 제안을 통해 인수전에 승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한 인수후보측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무리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하지만 KT렌탈 인수전 당시 보면 SI 가운데 롯데그룹과 막판까지 경쟁한 곳은 SK네트웍스였다"고 말했다.
◆동양매직 현재 상황은
동양매직에 따르면 8월말 기준 렌탈 누적 계정이 90만을 돌파했다. 코웨이 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 영향으로 7월과 8월에 신규계정이 3만5000대를 기록했다. 렌탈 수입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렌탈 자산 투자(CAPEX) 규모와 비슷하거나 웃돌게 돼, 회사 전체 현금흐름 안정성도 높아졌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렌탈 계정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CAPEX 투자를 위한 차입이 필요했지만 이같은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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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과 SK네트웍스 등이 관심을 갖는 사물인터넷(IoT)과의 접목 가능성도 매각 값어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제품 구성(가스렌지, 오븐 등)이 넓어 IoT와 연결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만큼은 코웨이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발채무가 남아있다. 동양매직서비스와 애프터서비스(AS) 대행 계약을 맺고 가전제품 등을 수리하는 수리기사에 대해 법원 노동자라는 판결을 내린 부분이다. 서울고법은 8월말, 동양매직 협력 수리기사 12명이 동양매직서비스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수리기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수리기사들은 동양매직서비스과 서비스대행계약을 체결하고 AS를 맡아왔지만 동양매직서비스를 통해서만 일감을 받아왔기에 사실상 동양매직서비스 직원이라고 법원은 판단했다.
한 인수후보측 관계자는 "동양매직서비스가 패소가 최종 확정되면 부담해야할 금액이 상당하다"며 "가격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매직서비스는 동양매직의 100%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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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9월 23일 13:5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