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청약 물량의 77%에 해당
앞서 상장한 LS전선아시아·유니테크노도 실권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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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한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권주 182억원어치를 인수한다.
27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공시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청약에서 121만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승엔터프라이즈 지분 4.5%에 해당한다. 공모가 1만5000원을 적용하면 약 182억원 규모다.
화승엔터프라이즈를 단독 주관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실권주 전량을 떠안는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물량이 156만주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물량의 77%를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상장으로 주관수수료 49억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더 큰 금액을 인수 비용으로 사용하게 됐다.
대량의 실권주 발생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22일까지 진행한 일반청약의 최종 경쟁률이 0.43대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납입일까지 청약금을 모두 납부하지 않은 투자자도 발생해 배정 물량은 청약주수보다 더 낮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의 실권주 인수는 이 달만 세 번째다.
앞서 상장한 LS전선아시아도 일반 청약경쟁률 3대1을 기록했지만, 최종적으론 98만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공모가 8000원을 적용하면 약 78억원 규모다. 이중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떠안은 물량은 약 24만주로, 19억원을 실권주 인수에 사용했다.
이달 상장한 유니테크노 역시 6만주 가량의 실권주가 나와 단독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6억50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와 LS전선아시아의 결과는 업계에서도 아쉽다는 평가다. 해외 계열사를 보유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상장시킨 첫 사례여서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타 증권사보다 앞서 새로운 구조의 IPO를 선보였지만 실권주 발생으로 약 200억원이라는 비싼 '수업료'로 내게 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SPC 상장이라는 방식이 아직 생소해 시장에서 보수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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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9월 27일 18:5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