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 본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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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이 보바스기념병원 매각에 나서자 병원과 기업들 12곳이 인수의지를 밝혔다. 수도권에 위치한 재활·요양전문 '알짜'병원으로 손꼽힌터라 동종업계 의료기업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이 보바스기념병원(이하 보바스병원)의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양지병원, 호반건설 등 의료기업 및 일반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현재로선 매각이 흥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바스병원이 '재활·요양 전문'이라는 사업비즈니스를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평가다.
보바스병원은 늘푸른의료재단이 2006년 영국 보바스재단으로부터 명칭을 받은 뒤 개원했다. 질환별 전문 재활센터를 설립하는 등 단순 요양·소극적 치료를 병행하는 일반 요양병원과 서비스를 차별화 했다. 연간 병상가동률은 90% 이상으로, 수익성 및 현금흐름도 안정적이다. 2015년말 기준 보바스병원의 매출은 435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2013년 이후 매년 400억원 이상의 의료수익을 거두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해 수도권과 가까운 점 역시 긍정적이다. 현재 1000억원대의 매각가격이 거론되고 있다.
병원업체들이 인수 전에 참여한데는 현재 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일반병원들로서는 보바스병원 인수를 통해 재활·요양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사업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노인들 사이에선 국내 빅5 병원만큼 인지도가 높아, 실적이 꾸준히 난다는 점이 투자자에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 병원의 고위 관계자는 "재활·요양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자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인수희망자가 몰려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수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의료법인 매각의 복잡성도 고려사항이 됐다.
이에 따라 매각대상도 '이사회 구성권'으로 정했다. 법원은 이사회 구성권 매각으로 유치한 투자금을 활용, 부채부담을 낮추고 하루빨리 병원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수자는 주무부처인 복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아, 전임 이사를 해임하거나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매각자 측 관계자는 "단순 투자수익을 노리는 곳 보다는 의료법인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주체를 찾고 있다"며 "병원사업 자체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전 이사장의 횡령·배임 여부 등이 논란이 되는 과정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바스병원은 2015년 9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2015년말 기준 전체 병원자산은 1013억원, 부채는 842억원에 이른다. 박성민 전 이사장이 병원사업 외 부동산 개발사업(고급 실버타운 더헤리티지· 고급 요양원 더헤리티지너싱홈 건립)을 진행했다. 거래 관계자들은 이사회 의결절차 없이 병원자금을 사용한 점이 문제가 됐고, 박 전 이사장은 작년 8월 해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전 이사장 측은 이런 자금사용 여부를 부인하고, 해임이 아닌 사임처리된 것이라며 반박 중이다.
인수후보자들은 지난 28일부터 실사에 들어갔다. 본입찰 예정일은 10월13일이며,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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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03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