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실적 '0건' ECM에서 밀리는 삼성증권
입력 2016.10.06 07:00|수정 2016.10.06 19:19
    [ECM 리그테이블][2016년 3분기]
    삼성證 3분기까지 유상증자 실적 0건
    4분기에도 유상증자 예정기업 없어
    2014년에도 주관순위에 못 올라
    • 삼성증권이 올해 유상증자 부문에서 단 한 건의 실적을 내지 못했다. 증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식시장(ECM) 영역에서 구조조정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ECM 전체 주관 순위에서 16위를 기록했다. 주관 실적으로 반영된 2건 모두 기업공개(IPO) 딜이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실적이 없어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증권의 ECM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한 ECM 딜은 19건에 불과하다.  15건은 IPO 딜이고, 유상증자는 4건에 그쳤다.

      유상증자 4건 중 3건은 전부 2013년에 몰려있다. 당시 삼성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와 나노스, 포스코아이씨티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그 해 삼성증권은 유상증자 대표 주관 부문에서 1740억원의 실적으로 3위까지 올랐다. 이 당시만 해도 삼성증권은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관사로 선정될 정도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바 있다. 해당 경력이 향후 삼성증권의 ECM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 이후 삼성증권의 유상증자 대표 주관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엔 단 한 건의 유상증자을 주관하지 못해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1470억원 규모 제이콘텐트리의 유상증자를 주관한 것이 가장 최근의 이력이다.

      올해도 2014년의 악몽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말 안에 예정된 유상증자 딜이 없다.  지난 2월 1조2000억원 규모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모집주선사로 참여하긴 했지만 주관사는 따로 있어 실적에서 제외됐다. 당시 삼성증권은 모집주선 수수료로 4억원을 받았다.

      삼성증권의 부진은 과거 진행했던 대규모 구조조정과 별개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2013년 삼성증권은 대리·과장급 직원 100여명을 금융과 전자 계열사로 전환 배치했고, 이듬해 희망퇴직을 실시해 300여명을 감원했다.

      이로 IPO와 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담당하는 기업금융부문의 인력은 129명에서 75명으로 축소됐다.

      현재도 기업금융부가 삼성증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올 상반기 기준 총 직원 2200여 명 중 기업금융본부 소속은 82명이다. 전체 인력의 4% 수준이다.

    • 기업금융부 수장의 직급도 낮아졌다. 2010년까지 삼성증권 기업금융부는 당시 김석 부사장이 IB부문 대표를 맡아 이끌었다. 이후 전무급 인사가 IB사업 본부장이 됐고, 현재 상무급인 신원정 본부장이 IB 부문을 이끌고 있다.

      삼성증권의 덩치에 비해 IB 부문의 실적은 아쉽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삼성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6곳 중 IB 실적이 가장 저조하다. 삼성증권의 상반기 기업금융부문 수익은 134억원으로, 1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과 약 50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삼성증권 측은 이에 "기업고객보다 개인 고객 위주라 IB부문의 실적이 일정치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