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억 이상 희망하는 채권단, 동의여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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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UAMCO)가 영화엔지니어링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영화엔지니어링의 M&A는 채권단을 비롯한 이해관계인의 동의가 필수적이지만 예상보다 낮은 인수금액 탓에 채권단 동의 여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가 영화엔지니어링의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금액은 약 508억원이다. 유암코는 자체 실사를 통해 회사의 청산가치를 약 480억원으로 추정하고 이를 고려해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일 본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는 유암코가 제시한 금액 보다 50억원 가량 높은 약 550억원을 인수금액으로 제시했다. 키스톤PE는 당초 전략적투자자(SI)인 국내 한 철골구조물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했으나 최종 입찰에는 단독으로 참여했다. 법원은 키스톤PE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앞섰지만 최종 자금증빙자료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유암코를 우협으로 선정했다.
법원 한 관계자는 "키스톤PE가 제시한 금액 및 조건이 유암코보다 다소 낫다고 판단했지만 최종 자금증빙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어 유암코를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암코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기 위해선 채권단 및 이해관계인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수적이다. 이번 영화엔지니어링 매각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되기 전 M&A 추진이다. 회사는 M&A 성사를 전제로 한 수정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2·3회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을 확정해야 한다. 회생계획안은 회생담보권을 가진 채권자는 의결권의 75%, 회생채권자는 66.7%이상의 동의로 가결된다.
채권단의 동의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영화엔지니어링의 주채권단은 산업은행과 대신F&I다. 매각을 추진할 당시 채권단 측에선 최소 550억원 이상의 매각금액을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위원인 EY한영이 산정한 회사의 청산가치 504억원에서 프리미엄이 반영된 금액이다. 유암코는 향후 정밀실사를 통해 인수가격을 조정하고 양해각서(MOU)와 본계약(SPA)를 체결하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유암코가 제시한 인수금액이 상대적으로 다소 낮은 점을 고려하면 550억원 이상을 원하는 채권단의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가 최종 확정되는 관계인집회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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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12일 15:3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