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은행·생보·손보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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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가 중기 자본 확충 계획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2020년까지 개별 자회사에 적용되는 자본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6월부터 '자본 확충 태스크포스(TF)팀'을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참여 대상 금융회사는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 4개사다. 각 사별로 4명(자본 담당 2명, 리스크 담당 2명)씩, 총 16명이 주 1회 모여 회의한다. '초대형 투자은행(IB)'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을 이미 넘긴 NH투자증권은 자본 확충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판단해 참여하지 않았다.
이 TF팀은 2019년 전면 시행되는 바젤Ⅲ 자본 규제와 2020년 도입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대비를 위해 마련됐다. 바젤Ⅲ 규제는 지주와 은행에, IFRS4 2단계는 생보와 손보에 각각 적용된다.
TF팀은 11월 전후로 자본적정성 관리 계획안을 만들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내년 사업계획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상설이 아닌 임시 조직인 만큼, 계획안 완성 이후에는 추진 현황을 수시로 점검, 보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NH농협손보의 지난달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도 해당 TF팀의 회의 이후 결정됐다. 앞서 2014~2015년 지주로부터 2000억원이 넘는 지원을 받았던 농협손보는 이 회의를 거쳐 '자력 갱생'을 선택했다. 은행은 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BIS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을 위해 대손준비금 자본 인정 제도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금융당국의 자본 확충 필요성 지적에 대한 이행 사항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손익 목표치를 모두 달성한다고 가정해도 경기대응완충자본 등이 부과되는 경우 2018~2019년 최저 규제 비율을 충족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NH금융지주에 중·장기 자본 계획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NH농협은행은 내년부터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지표도 도입할 예정이다.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개발, 개별 사업부와 영업점 평가에 적용하기로 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한 방안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산건전성 관련 시스템 개선을 요구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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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12일 17:4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