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되더라도 非철강 투자에 수천억원 투입 해야하는 딜레마
권오준 회장 취임後 이뤄진 투자…책임론 피하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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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자회사 포스코에너지가 추진 중인 민자 화력발전소 건설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과 두 달 뒤면 발전소 건설 관련한 인허가가 만료되지만 현재까지 착공조차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환경문제 주민갈등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여전히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그간 강조해온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는 배치되는 투자라는 점에서도 향후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2011년11월4일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 건립과 발전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동양그룹 소속의 동양파워가 설립됐다. 이 회사는 '동양그룹 사태' 이후 매물로 나왔고 경쟁입찰을 거쳐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14년8월 포스코가 지분 100%를 4311억원에 인수, 현재의 '포스파워'가 됐다.
발전소 건설에 들어갈 총 비용 4조원 중 70%는 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며 나머지 30%는 포스파워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적·전략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겠다는 것이 포스포에너지가 밝힌 계획이다.
하지만 발전소 건립을 통해 해안침식·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삼척시민들로부터 제기되면서 인허가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뒤늦게 삼척시까지 나서서 인허가 통과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당초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사업허가에 따르면 올해 7월5일까지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를 받고 착공에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한 차례 6개월간 허가기간이 유예됐고, 이제 오는 12월5일까지 인허가를 통과해야 한다.
환경문제 등을 해결하더라도 투자자 유치문제·공사비용 조달문제가 남아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파워 지분 56%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KDB인프라자산운용을 선정한 상태다.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지난 5월 포스파워 지분 5%를 인수했다. 추가적으로 포스파워 지분 9~10%를 전략적투자자(SI)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포스파워 주주들이 부담해야 할 공사비용은 1조2000억원이다. SI 유치에 실패할 경우 포스코에너지가 지분율(39%)에 따라 부담해야 할 공사비용은 4680억원이다.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한 현금성자산 규모가 올 상반기말 기준 1227억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외부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 경쟁과열로 인한 민자발전소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민자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포스파워의 이 같은 사업난항은 2014년 당시 권오준 회장의 '판단착오'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해 6월 포스코가 포스파워를 인수할 때 제시한 가격은 당시 법원과 회계법인들이 산정한 최저매각가보다 무려 3배나 높은 가격에 달한다. 이때 매각자들들을 대리한 대주회계법인-안진회계법인이 실사한 동양파워의 지분 100%기준 값어치는 1391억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 포스코는 다른 후보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높은 4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써냈다. 이런 포스코의 고가인수는 (주)동양의 빠른 회생절차 종결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포스파워를 인수할 당시는 포스코의 국내 신용등급이 AAA에서 AA급으로 강등되는 민감한 시기였다. 이 무렵 포스코 동부제철 패키지(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 등의 인수는 거부하면서 선택한 카드가 포스파워이기도 했다.
결국 이 같은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인수를 단행한 포스파워인데 연내 환경영향 평가 등을 통과하지 못하고 사업허가 기간이 만료된다면 인수에 투입된 4311억원이 물거품으로 날아가게 된다. 관련 문제가 모두 해결돼 착공에 들어가더라도 비철강 투자에 또다시 수천억원대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딜레마도 맞이해야 한다.
이에 대해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환경문제 해결·전략적 투자자 유치 노력 등을 지속하고 있으며 예정대로 연내 착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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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19일 16:0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