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 이슈 등 반사효과로 내년 초까지 영업익 개선 전망
중·장기 3D낸드시장 대응은 과제로…4분기 본격 매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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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오랜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 모습이다. 기존 주력 제품인 D램 메모리 수요가 증가해 실적을 끌어 올렸다. 우호적인 시장환경을 바탕으로 내년 초까지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남은 과제는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차세대 3D 낸드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3분기 매출 4조2436억원, 영업이익 7260억원, 순이익 59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호황이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48%, 순이익은 43% 줄었다. 하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8%, 영업이익은 60%, 순이익은 109% 늘었다.
분기 매출이 3조원대로 하락하는 등 올해 1분기부터 겪어온 부진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실적발표 이전 영업이익 6000억원대 후반을 예상한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PC 수요 확대 등으로 메모리 시장 상황이 개선돼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나노 초반급 D램 제품 생산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 호조가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한 반사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중국 등 스마트폰 경쟁 제조사들이 고성능 제품 생산량을 늘리며 메모리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20나노 초반급 D램 생산 비중을 확대해 연내 전체 D램 생산의 4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10나노 후반급 D램 제품 개발도 진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결국 관건은 D램을 통해 이어질 온기를 3D 낸드 판매가 본격화 될 중·장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3D낸드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양산을 시작해 독주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는 올해 총 6조원의 투자를 집행해 추격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72단 제품 개발을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 말에는 생산제품의 50% 이상을 3D 낸드로 구성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내 3D 낸드 메모리의 제품개발 ·인증작업을 완료하고 연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4분기 실적부터 3D 낸드플래시 판매 실적이 반영될 것"이라며 추격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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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25일 11:4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