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TV·가전 비수기 우려…MC 적자는 이어질 전망
시장 예상 뛰어넘는 스마트폰 적자…"내년 기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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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적자만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선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할 시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 2243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51.6%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매출은 5.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7% 감소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43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 폭은 전분기 대비 약 51.6% 커졌다. 시장 예상치인 2500억~3000억원보다 더 큰 폭의 적자다.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도 MC사업본부의 대규모 손실 원인과 손실 지속 기간, 그리고 수익성 개선 방안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LG전자는 "G5 매출 부진으로 인한 운영 전반의 비효율, 사업구조개선활동에 따른 비용 그리고 프리미엄 신모델에서 높아진 생산원가를 상쇄할 원가 개선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단기 성과개선을 위한 비용이 아닌, 좀 더 본질적인 체질개선과 미래준비 차원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구조개선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마무리해 내년부터는 본질적인 성과 가시화를 통해 시장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적발표가 끝난 후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원론적이고 뻔한 답변이지만 회사 차원에서도 추상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이해했다”며 “사실 올해까지는 대규모 적자는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년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내년에도 'G6'가 의미 없는 실적을 보여준다면 근본적으로 MC사업본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며 "완전한 매각 보다는 전략적인 조인트벤처(JV)를 맺거나, 스마트폰 이외의 사업방향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3815억원)을 기록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도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34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사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4분기부터 가전과 TV가 계절적인 비수기에 돌입하고 MC사업본부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이어졌다.
TV사업부문은 3분기 9.2%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7월 이후 주 재료인 패널 가격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4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LG전자는 향후 TV사업에서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은 5% 내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퀀텀닷 TV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OLED TV의 공격적 가격인하 정책 진행 여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LG전자는 가격 인하를 통한 경쟁 대신 고가 프리미엄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사업 구조 개선 활동은 4분기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손익 개선 폭은 일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차원이 다른 실적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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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27일 18: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