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이마트·현대百, 외형·이익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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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을 제외한 대형 유통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롯데쇼핑이 비용증가 탓에 부진한 동안 신세계·이마트·현대백화점은 외형 확대와 이익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 신세계·현대百 '신규점 효과', 이마트 '기존점·트레이더스 효과'
신세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영업이익이 백화점·온라인몰의 매출 신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 8.1% 상승한 7715억원, 4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환율하락 탓에 지난해 발행한 영구채의 평가 이익 규모가 줄며 같은 기간 81.5% 감소한 61억원을 나타냈다.
면세점의 경우 성수기였던 올 3분기에 영업적자 규모가 전 분기 대비 50억원 이상 늘었다. 알선 수수료 비율과 판촉비용이 증가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 역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조339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9.5% 늘었고, 영업이익도 2145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1% 늘어난 1497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피코크를 포함한 가정간편식(HMR)·가공식품 판매가 확대됐고, 일렉트로마트·노브랜드 등의 전문점도 호실적을 보였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사업은 역성장에서 벗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전망"이라며 "여기에 트레이더스가 지속적인 집객 증가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에 이어 유통 빅3 중 가장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한 819억원을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 늘어난 4236억원, 당기순이익은 26.3% 확대된 637억원을 나타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신규출점 비용부담이 줄고 매출증가에 따른 이익개선이 나타나는 시점"이라며 "영업이익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롯데쇼핑, 주력사업부 영업력 회복 지연"
롯데쇼핑의 성적표는 신세계·현대백화점과는 엇갈렸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어든 17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 증가한 7조8710억원, 당기순이익은 203.9% 상승한 782억원을 나타냈다.
백화점 부분의 매출총이익률(GPM)이 상품구성 약화·인건비 증가로 떨어졌다. 할인점 부문의 부진도 이어졌다. 할인점은 작년 3분기 대비 적자전환한 2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쇼핑은 "해외 할인점은 중국지역 적자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을 줄였지만, 국내 할인점은 인건비·광고판촉비 확대로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할인점 부진 기조는 회사의 전반적인 실적 저하 고착화를 우려시키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쟁사 대비 시장에 늦게 진입한 롯데마트는 이마트와의 실적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롯데쇼핑의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가 지난해 3분기 4000억원에서 줄어든 3780억원을 보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이 발표한 투자계획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짊어질 투자금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대형마트 부진·영업비용 증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자산을 활용한 재무구조 관리가 이뤄져야 투자금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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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1월 09일 11:5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