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공장 약 30%가 정부소유 하천부지에…
수 차례 요구에도 용도변경 '불가'…"사업지속 가능성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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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와 삼표그룹 계열 일산레저가 삼부건설공업 인수전에 참여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실시된 삼부건설공업 예비입찰에 KCC·일산레저·㈜동양 등 총 9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치러지는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산레저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처남인 이재환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회사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한 후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삼부토건은 부채감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산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삼부건설공업의 매각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두 차례 단독매각 및 삼부토건과 패키지 매각이 추진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두 차례 모두 지속적으로 인수를 검토해온 업체들이 참여했지만 법원이 정한 최저입찰가(MRP)를 맞추지 못했다.
지난 10월엔 삼부토건이 삼부건설공업으로부터 약 100억원을 배당으로 받아가며, 일부 인수후보업체들 사이에선 이를 고려한 최저입찰가가 재 산정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최저입찰가는 700억~75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올해 초 삼부토건은 회생계획안에 삼부건설공업 매각을 통해 약 743억원의 채무를 변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삼부건설공업의 주요 공장이 국유지인 하천부지 위에 지어진 것으로 나타나며 사업을 계속 지속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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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콘크리트파일(PHC)를 생산하는 삼부건설공업의 생산공장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에 위치해 있다. 현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삼부건설공업은 이 일대 부지를 1970대 초반부터 소유해 왔다.
삼부건설공업 소유의 공장부지 대부분은 지목구분이 '대지'다. 일부 공장은 '하천'으로 지정돼 있는 정부(국토교통부) 소유에 위치해 있다. 공장부지의 30%가량(1만3263㎡) 을 차지한다. 이곳에 주요 공장이 지어져 있는 탓에 삼부건설공업은 정부에 임대료를 지불해 사용하고 있다.
삼부건설공업은 수 차례 용도변경을 추진했지만 경기도청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부건설공업의 인수를 검토 했던 일부 후보들은 이 같은 이유로 인수를 포기 했다.
최근 파일시장에선 건축물의 대형화에 따라 지름이 700mm에서 1000mm인 대구경 콘크리트파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경 제품 생산능력이 파일제조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탓에 대림씨엔에스·동양파일·아주산업 등 동종업체는 대구경 파일생산을 위한 증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점유율 기준 약 6%, 업계 4위 수준인 삼부건설공업은 대구경 콘크리트파일 생산 능력이 없다. 생산을 위해선 공장증설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하천부지 위 공장에 대한 증설이 어렵고 그린벨트 내 개발제한으로 묶여 있어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평가다.
현재 삼부건설공업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소유 (하천부지) 땅 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용도변경 및 추가적인 개발이 제한적이란 부분이 인수추진 과정에서 가장 고려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를 고려해 적정한 인수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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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1월 09일 17:2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