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건설·조선·철강·해운·항공 주요 모니터링 업종
"내년, 이랜드·두산·한진·현대重·동국제강·금호아시아나 등 신용도 좌우할 중요한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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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저성장과 구조조정, 사업재편에 따라 기업들의 신용등급 리밸런싱(Rebalancing), 재조정이 이어진다는 평가다.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본부장은 2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무디스-한신평 2017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내년 약 3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중 건설과 조선, 철강, 해운, 항공 등 5대 취약 업종분을 합치면 총 10조원으로 차환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긍정적' 등급전망을 보유한 업체(11곳)보다 '부정적' 전망을 갖고 있는 업체 수(27건)가 많은 점도 등급 하향세가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저성장 기조와 산업변동성을 내년 주요 신용 이슈로 지목했다.
문창호 본부장은 "산업변동성은 큰 변수가 아니었지만 최근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주된 변수가 됐다"면서 "이에 따라 해당 산업에 속하는 기업들은 변화에 직면했고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본격화도 2017년에 꾸준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사업 재편에서 산업 변동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단순 재무구조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취약업종 중 건설업은 2014~2016년 주택 분양 물량에 대한 입주 리스크 및 해외 플랜트 사업 부실 등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은 수주 절벽이 여전히 발목을 잡는 요소로 꼽혔다. 최근 6개사 분할을 결정한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와 하이투자증권 지분 활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양호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및 전자, 유통산업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다만 내수에 기반한 화장품 및 일부 소비재 산업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두산·한진·현대중공업·동국제강·금호아시아나 등은 내년이 그룹 신용도를 좌우할 중요한 한 해라고 분석했다. 삼성·롯데·한화·SK·CJ 등은 M&A와 투자 위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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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1월 22일 14:5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