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환발행 양극화 현상 우려
-
SK그룹이 2017년에 4조원이 넘는 회사채 만기물량에 대비해야 한다. 개별 기업으로는 현대제철과 삼성물산이 1조원 넘는 회사채 상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KIS채권평가와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총 28조6800억여원에 달한다.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과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제외된 수치다.
그룹 별로 살펴보면 SK그룹의 만기도래 물량이 4조원을 넘었다. 그룹 중 최대 규모다. SK㈜(7500억원), SK인천석유화학(7000억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그룹(2조2800억원), 삼성그룹(2조1400억원), LG그룹(2조14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전체 발행물량 중 4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했다.
롯데그룹과 GS그룹이 1조원대 후반, 한화그룹이 1조원대 중반, 신세계그룹과 한진그룹이 1조원대 초반의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한진그룹의 경우 한진해운 물량이 포함돼 있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현대제철이 1조1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 만기도래 물량도 1조원이 넘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삼성중공업 등 장치 산업들의 상환 부담이 큰 가운데 유통기업 중에서 최근 투자 규모 증가로 이마트가 상위권에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채권 상환 부담은 그룹별로, 또 기업별로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전망이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내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신용도가 비우량한 기업, 업황 악화 장기화에 빠진 기업들의 차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1월 28일 13:3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