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건 수임료, 1000억원 웃돌듯
한국내 거래자문 수익 < 송무ㆍ소송 수익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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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올 한해 송무ㆍ소송 부문에서 상당한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몇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대기업 오너 비자금 수사대비', '외국기업-한국정부간 소송' 등을 한꺼번에 수임한 때문이다.
알려진대로 김앤장은 작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이어, 올해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사건도 단독으로 전담해왔다.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ㆍ차동민 전 서울고검장 등이 변호인단에 포함됐고 송광수 전 검찰총장도 변호인단 자문 형태로 여했다. 당초 김앤장-태평양-율촌 3개 로펌 공식 수임을 계획하다가 우선 김앤장 전담 형태로 진행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변호도 김앤장의 몫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계 다국적 기업 옥시레킷벤키처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실험조작 의혹에서도 김앤장이 옥시 대리인으로 활동 중이다. 또 폭스바겐이 정부의 차량판매 금지결정 조치에 반발하면서 선정한 법정 대리인도 역시 김앤장이다.
로펌들 사이에서는 최근 김앤장의 '수익창구'를 두고 'LOVE'라고 표현한다. 수임을 맡긴 기업들 영문 앞글자를 따서 L (Lotte)ㆍO(Oxy)ㆍV(Volkswagen)'라고 부르며 "LOVE를 채워줄 나머지 E가 어디냐'고 궁금해 한다는 것.
정확한 비용은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김앤장이 각 소송건에서 받을 돈만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오너가 연관된 소송이거나 기업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칠 중차대한 사안이다보니 수임료도 높다는 것. 3건만 합쳐도 1000억원은 웃돌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이 김앤장에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일인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평가다.
소속변호사 수만 600명(구성원+소속변호사수)이 넘는 김앤장의 덩치를 감안할 때 매년 예측가능한 '꾸준한 수익처' 마련이 필수다. 하지만 최근 수임건은 어디까지나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하기 때문.
반면 M&A 자문 같은 통상적인 업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금액이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고 있다. "5~7년간 받은 자문수수료보다 1건의 소송 수임이 더 많다"는 점은 그만큼 자문수수료가 김앤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의미라는 것. 일각에서는 "송무나 소송건이 아니면 한국에서 굳이 김앤장을 선택할 이유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인 비전 문제도 거론된다. 1973년에 김앤장을 설립한 창업자 김영무 변호사의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어 나갈 세대교체는 여전히 김앤장의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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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2월 14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