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68건 자문 맡아 선두 수성
광장, 대등한 조(兆)단위 빅딜 참여에도 거래 '건수'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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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자문 부문 선두는 올해도 '김앤장'이었다. 주요 상위 5개 법무법인 중 전년 대비 유일하게 자문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자문 건수 '1건' 차이로 김앤장을 턱밑까지 추격해온 광장은 올해 주요 대기업들의 '빅딜' 가뭄에 아쉬운 2등에 머물렀다.
2016년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김앤장은 경영권거래(바이아웃) 자문 거래에서 발표 기준 총 68건, 12조691억원에 이르는 자문을 맡아 점유율 23.78%을 기록했다. 완료 기준으로는 65건, 11조1998억원의 자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자문 금액은 4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점유율은 같은 기간 약 5%p 끌어올렸다.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 자문,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거래, 휴렛패커드(HP)의 삼성전자 프린트사업부 인수 등 조단위 딜에 자문을 맡아 실적을 거뒀다. 두산DST 매각, PCA 생명보험 매각, CJ대한통운의 룽칭물류 인수 등 굵직한 거래에도 이름을 올렸다. 좋은상조(VIG파트너스)와 로젠택배(CVC캐피탈) 매각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거래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광장은 발표 기준으로 4조9000억원(총 44건), 완료 기준으로 11조8512억원(48건) 규모의 자문을 맡아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점유율 기준 '소수점' 단위까지 김앤장을 위협했지만 올해엔 김앤장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매각, 삼성SDI 화학사업부 매각, 현대증권 매각 등 1조 이상 대형 거래에서 김앤장과 대등한 성과를 거뒀지만, 총 거래 건수 격차가 순위를 결정지었다.
강점인 대기업간 거래가 올해 얼어 붙은 점이 광장 입장에선 아쉬운 결과로 나타났다.
광장은 지난해 삼성-롯데간 화학계열사 매각,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 CJ헬로비전 매각 등 '메가딜'을 휩쓸며 선두 김앤장을 위협했다. 올해엔 CJ헬로비전 거래 무산에 이어 주요 고객인 롯데그룹의 검찰수사 등 외부 악재까지 겹쳐 3분기까지 4위에 그쳤다. 4분기 현대증권, 동양매직의 매각측 자문을 담당했고, 한화테크윈의 탈레스 지분 인수, LG화학의 GS이엠 양극재사업부문 인수, SK의 에셈코어 인수 등 대기업 관련 거래에 참여해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세종-태평양-율촌 간 3위 다툼은 올해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자문을 맡아 올해 M&A 시장의 문을 연 세종은 이후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 인수, CJ CGV-IMM PE의 터키 마르스 엔터 인수, 아쿠시네트 재무적투자자(FI)와 휠라코리아간 지분 매각, 로젠택배 매각, SK네트웍스의 동양매직 인수 자문 등 고른 활약을 펼쳐 지난해 4위에서 올해 3위로 순위를 한 단계 올렸다. 율촌은 상반기까지 대우증권 인수, 두산DST 인수, 한라시멘트(舊라파즈한라시멘트) 인수 등 굵직한 거래 자문으로 2위에 올랐지만, 하반기 다소 주춤하며 5위로 마감했다.
경영권 이전을 수반하지 않는 부문(Non-Buyout)에서도 상위 5개 법무법인의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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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2월 20일 08:3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