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 이동하는 SKT, "M&A·신규 투자 기대감 ↑"
통합 SK㈜, ICT 부문 투자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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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최고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변화와 혁신 의지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 측 인사들이 주요 계열사 임원으로 선임되며 친정체제도 구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적으로는 그룹 신사업 중 하나인 ICT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모양새로 풀이된다.
◇주요 경영진 세대교체하며 최태원 회장 친정체제 강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여파로 소폭에 그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번 인사 폭은 컸다.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경영쇄신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난 6월말 최 회장은 예정에 없던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변하지 않으면 돌연사할 수 있다"며 그룹 임직원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이후 10월 'CEO 세미나'에서도 위기론을 거론하며 혁신을 요구했다.
일단 수펙스부터가 젊어졌다. 조직 안정이 우선이었던 과거와 달리 공격적인 움직임을 예고한 인사로 풀이된다. 김창근 현 수펙스 의장(66)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62), 김영태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61) 등은 2선으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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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사장은 이번에도 최 회장의 신임이 재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조 사장이 유임되거나 타 계열사 사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봤지만 SK㈜와 SK C&C 합병, SK머티리얼즈 인수 등 지주회사 가치 제고에 일조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 회장 측근들을 전진배치 한 점도 주목된다. 조 신임 의장은 최 회장과 동갑으로 초등학교 및 고려대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박정호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회장 비서실과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쳤다. SK네트웍스 사장으로 내정된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도 최 회장 비서실 출신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 복귀 후 꾸준히 변화를 주문했는데 이번 세대교체 인사로 그간 요구를 명확히 보여줬다"며 "조대식 사장은 SK㈜가 사업형 지주사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역할이 컸다는 점이 인사에 크게 반영됐다"고 했다.
◇사장자리 맞교환 한 SKT-SK㈜, ICT 부문 사업 강화 기대
ICT 사업에 대한 확대가 이번 인사에서 보여주지는 SK그룹의 미래 전망으로 평가된다.
일단 SK㈜ C&C 박정호 사장을 새 대표로 맞이할 SK텔레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AI) 등을 성장동력으로 발굴한 ICT부문 전문가로 하이닉스 인수와 같은 굵직한 M&A 및 신사업 개발에 적극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이 경험을 살려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플랫폼과 반도체 등 ICT 융합 업체로 변모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사업총괄조직을 폐지하고 전 조직을 박정호 사장 직속으로 바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플랫폼사업 부문도 신설했다. IoT사업부문 산하에 글로벌사업본부를,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글로벌 얼라이언스(Global Alliance)실을 두고 해외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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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체제로 재탄생한 SK㈜도 ICT 분야 투자를 늘린다. 기존 SK㈜ C&C는 사내 독립기업 형태인 'C&C사업'으로 남는다. 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의 기술역량을 전산업에 접목하는 실행조직이다. ICT기술 및 사업전문 그룹인 'DT(Digital Transformation) 총괄' 조직도 새로 꾸린다. 연구 및 신규개발 사업 기능도 담당한다.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추후 SK하이닉스가 SK㈜ 자회사로 바뀔 가능성을 고려하면 자체 성장 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CJ헬로비전 인수 무산 등으로 주춤했지만 M&A와 같은 확장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장동현 사장도 SK텔레콤에서 플랫폼 사업을 벌였고 지주회사 역시 플랫폼 사업을 신사업으로 내세우고 있어 4차산업 혁명 흐름에 최적화한 인사"라고 덧붙였다.
그룹 내 또 다른 사업 축인 에너지·화학부문도 경영진 세대교체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SK이노베이션의 새 수장으로 자회사 SK에너지 대표이사인 김준 사장이 발탁됐다. SK루브리컨츠 지동섭 사장 및 SK인천석유화학 최남규 사장 등도 모두 50대로 젊다.
각 계열사들이 해외사업을 위해 신규 부서를 만든 점도 눈에 띈다. SK에너지는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했고 SK종합화학도 중국 소재 '글로벌 마케팅본부'를 만들었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사업실을 통해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E&P) 사업은 미국 휴스턴으로 본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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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2월 21일 17:0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