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전반 재무부담 확대
이랜드그룹 "등급 하락 불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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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인 BBB-로 하향조정됐다. 그룹 주력사업인 패션부문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달 30일 이랜드월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전망은 기존의 '부정적'이 유지됐다.
한신평은 ▲그룹 패션부문의 영업실적 부진 지속 ▲잉여현금 창출의 어려움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 과중 등 불확실한 자구계획 이행성과 등을 등급하락의 배경으로 꼽았다.
패션부문의 영업실적 부진으로 이랜드그룹의 수익창출력 저하 추세는 2015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이랜드그룹 연결기준에서 이랜드리테일의 연결 실적을 제외한 패션 사업 위주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9.7%, 2015년 4.5%, 2016년 3분기 3.9%를 나타냈다.
한신평은 "이랜드그룹의 패션 주력사인 중국법인 3사는 부실매장 정리, 유통채널 조정 등을 통한 판매관리비 감축에 나서고 있으나 브랜드 경쟁력 약화와 재고자산의 현금화를 위한 할인 등으로 원가율이 상승하여 2015년 이후 수익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랜드그룹은 수익창출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해 재고자산 감축, 투자 조절 등을 통해 현금흐름 개선에 주력하면서 약 6000억원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OCF)을 창출했으나 시설투자(CAPEX), 자본비용 지출 등으로 213억원의 현금부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은 한신평의 이번 등급조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자구계획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 중임에도 등급이 하향조정된 점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이랜드그룹은 1일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 등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으며, 공모 리츠와 이랜드리테일 상장도 본격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신용등급 하락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중국패션법인들의 영업실적, 이랜드리테일 IPO의 성과를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중국법인들의 수익창출력이 계속해서 부진하거나 이랜드리테일의 IPO가 충분한 수준의 성과를 적기에 달성하지 못하는 시에는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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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02일 10:3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