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행장은 부정적 문화 해소하고 역량 극대화할 리더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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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이 그 동안 내부 출신 갈등과 외풍에 의해 부정적 기업문화가 쌓였다고 지적하며 차기 행장은 이를 해소할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경영 가능성에 대해선 정부의 보장을 물론 과점주주 체제 연착륙을 통해 스스로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도밝혔다.
4일 우리은행은 과점주주 방식 민영화 후 첫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어 사외이사 기자간담회를 통해 각 분과위원회 구성 및 차기 행장 선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노성태 사외이사(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는 “임원후보추천위원 전원은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빠른 시일에 은행 경영의 안정성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뜻을 모았다”며 “가급적 빨리 후보를 확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용 사외이사(전 공적자금관리위원장)는 “우리은행은 상업-한일 출신에 따른 갈등뿐만 아니라 외풍에 시달렸기 때문에 다른 곳에는 없는 부정적 기업문화가 남아있을 것”이라며 “새 행장은 영업력과 추진력도 중요하지만 10년 이상 쌓인 부정적 기업문화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혜안이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행장 후보는 내부 출신 인사 중에서 정해진다. 임추위는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전현직 부행장 및 부사장급 이상 임원, 계열사 대표이사 등이 차기 행장 응모 자격을 주기로 했다.
다음은 사외이사 일문일답
- 차기 행장 후보 선출 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
(노성태 의장) “16년 만에 과점주주 방식으로 실질적인 민영화에 성공했다. 차기 행장은 바람직한 지배구조 모델 확립하고 미래비전 제시할 수 있으며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어야 한다. 재직 당시 후보자들의 주요 업적을 분석하고, 그분들이 기업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비전이 무엇인지, 조직 역량을 극대화할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받을만한 검증된 경영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구체적 항목 배점에 대해선 아직 의견 합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절차는 합의됐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의견을 모아야 한다”
-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채널 문제는 평소엔 조용하지만 인사 때는 고개를 드는데
(신상훈 사외이사,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상업은행, 한일은행 갈등은 쉬운 문제는 아니고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평가 시스템만 잘 작동이 된다면 인사를 하는 사람도 후보도 그런 부분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사회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박상용 사외이사) “채널 갈등 외에도 외풍에 많이 시달렸기 때문에 다른 곳에 없는 부정적 기업문화가 좀 있을 것이다. 새 행장은 영업력과 추진력 다 중요하지만 10년 이상 쌓인 부정적 문화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혜안이 있고 관리 능력도 있는 분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도 감안할 것이다”
- 현직 이광구 행장에 대한 평가는
(노성태 의장) “언론에서 평가를 하고 있다”
- 우리은행은 창립 후 외풍이 없었던 적이 없는데 외풍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노성태 의장) “정부가 최대한 자율경영을 보장하기로 했고 실제로도 그럴 것으로 본다. 정부도 지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율화된 이사회가 창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해주면 공적자금 회수나 금융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굳이 정부와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박상용 사외이사) “외풍은 언제든 또 불 수 있다. 그러나 과점주주 지배구조가 원만하게 정착이 된다면 외풍이 들어올 여지는 없다. 자율경영의 정당성은 사회나 시장으로부터 스스로 획득해야 한다. 주어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과점주주간 이해상충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박상용 사외이사) “밖에서 보면 과점주주가 경쟁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사외이사 추천 과점주주 중 4곳은 전략적투자자(SI) 성격으로 이해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은 과점주주의 임직원이 아니고 독립적이다. 과점주주 의사를 잘 반영하려 노력을 하겠지만 그와 은행간 상충이 생기면 무조건 과점주주 의견을 따르는 것은 맞지 않다. 사외이사들이 균형적 판단을 해야 한다”
- 지주사 전환이나 증권사 인수, 우리종금 증권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차기 행장 선임 후에 논의할 것인지?
(노성태 의장) “당연히 그렇게 가야 할 것이다. 3월 새 행장이 취임을 하는데 그 전에 지주사 전환이라는 큰 사안을 결정할 수 있겠나. 올해 안에는 지주사 전환 여부에 대해 검토 되겠지만 언제 결정될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증권사 인수 문제는 지주사 전환 이후 논의 될 것으로 본다”
- 예금보험공사 보유 잔여지분 매각 시점은 어떻게 보는지
(박상용 사외이사) “잔여지분은 예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가 답하긴 적절치 않다. 그러나 예보도 당연히 빨리 매각하기를 원하고 있다. 주가가 뒷받침 된다면 빨리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본다. 이번처럼 과점주주 방식이 될지 블록세일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주가가 뒷받침 되면 올해 중 일부 처분하는 것이 회수에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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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04일 17:0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