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 긍정적이지만, 2기 순항에 대한 우려도 제기
"1년 마무리 시간 준 것" 비관적인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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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공식적으로 연임 의사를 밝혔다. 임기 말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연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확고한 2기 출범 의사를 시장에 표명했다.
'황창규 2기'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연임이 되면 그간 미뤄진 인사 및 조직개편 등 불확실성이 거론된 KT의 연간 경영 계획은 이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임기 3년을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인데다 정권 교체기마다 수장이 바뀐 KT의 사례들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KT는 6일 사내 방송을 통해 "황창규 회장이 CEO추천위원회에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며 "CEO추천위원회는 후보추천 여부를 심사 기준에 따라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부임 이후 3년여간 '분기 영업익 4000억원 회복, 차입금 감축' 등 실적상으론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관된 차은택씨의 측근인 이동수 전 KT 전무의 낙하산 취업 의혹, 차 씨 소유의 광고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임기말 인사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이 과정에서 새로운 수장이 부임한 SK텔레콤이나 일찌감치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LG유플러스와 달리 KT의 경영 계획은 미궁에 빠졌다.
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황창규 회장이 최근 CES 행사에 참여하는 등 외부 행보를 재개하면서, 경영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황 회장이 다시 사업들을 직접 챙기기 시작하고, 대외활동을 재개하면서 연임에 대한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라며 "검찰 수사망에서도 일부 벗어났고, 최근엔 황 회장이 직접적으로 경제적 이권을 챙기지 않았냐는 '온정론'도 사내외에서 번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황창규 2기'의 지속가능성은 미지수다. 내년 대선 정국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 게이트에 연루된 황창규 회장이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다. 연임에는 성공 했지만, 새정부 출범 이후 불명예퇴진한 남중수 전 KT 사장과 이석채 전 KT사장의 사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임이 결정되더라도 2기 체제가 출범했다기보다는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라며 "임기말 차은택 이슈를 제외하면 큰 과가 있지는 않고, 공이 있다는 것도 어느정도 합의돼 있기 때문에, 대선 이전까지 자신의 업적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 모두 공통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제시해야할 시기에 KT의 취약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는 다시 거론되고 있다.
증권사 통신담당 연구원은 "지난해 정치 게이트 이후 KT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로 KT의 주가도 지속해서 하락을 보였다"라며 "1년 임기 회장이 구체적인 성장 방향성이나 중장기 전략을 시장에 발표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연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주가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직접적인 이권 여부로 불명예퇴진한 전임 CEO들과 황창규 회장 2기는 성격이 다를 것이란 반론도 나오고 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황회장이 1기 KT를 이끌며 장단점을 숙지했기 때문에 미래 방향 제시에서 다른 후보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CEO들의 퇴진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시장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새 CEO가 부임한 이후 시간을 낭비해온 과거 사례가 반복되면 안된다는 경각심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회장 연임의사 표명에 따라 KT의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의 연임 적격성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지난 4일 KT는 정관에 따라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나올 전망이다. 황 회장이 심사를 통과하면 KT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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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06일 11:2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