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PEF 5670억 중 1400억 투입…”회사 가치 확신 있어 가능했을 것”
투자구조 변경도 염두…프로젝트 PEF 키워 차입금 대체할 것으로 예상
-
IMM인베스트먼트가 폐기물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 인수에 현재 운용 중인 5600억원 규모 메자닌 블라인드 펀드(PEF) 자금 4분의 1을 투입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일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EMK 주식 100%를 4000억원에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자금은 크게 3갈래로 조달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운용사로 나서 약 400억원 규모 프로젝트 PEF를 결성했고, 금융회사로부터 2200억원을 빌렸다. 해당 인수금융은 6개월짜리 브릿지론으로, 추후 프로젝트 PEF 규모가 커지면 이를 통해 대체될 것으로 알려진다.
나머지 금액 1400억원은 지난해 결성해 운용 중인 메자닌 투자용 블라인드 PEF에서 투자했다. 페트라6호 PEF(4135억원)와 병행펀드 페트라6의 1호 PEF(1535억원)의 규모를 감안하면 블라인드 PEF 전체의 25%에 달하는 금액이 이번 투자에 들어간 셈이다. 정관상 문제는 없지만 보통의 포트폴리오 투자에 비하면 비중이 높다는 평가다. 결국 이번 펀드의 향후 성적이 EMK 투자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번에 투자한 EMK는 폐기물 처리업 관련 100% 자회사 6곳을 거느린 특수목적회사(SPC)다. 2010년 이후 비노텍, 한국환경개발, 이엠케이승경, 다나에너지솔루션, 신대한정유산업, 그린에너지 등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2011년 매출 254억원, 영업손실 23억원에서 2015년 매출 681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개선 추세다.
주력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일반폐기물(폐지 등), 지정폐기물(폐유 등), 폐석면, 폐화학물 등을 수집·운반·처리하는 사업을 한다.
계열사들이 비슷한 사업을 하기 때문에 EMK 입장에선 관리와 분석이 수월하고 유사한 현금흐름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IMM의 투자판단으로 풀이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연내 폐기물 처리업체 추가 인수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폐기물 사업체는 하나의 회사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변동성에 취약하지만 EMK는 여러 자회사를 통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며 “자회사 간 분석과 경쟁을 통해 부족한 사업군을 보충하고 실적 개선을 꾀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전 주인이 미국계 투자회사인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 투자사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로 표현되는 엄격한 투자 제약을 받는다. 폐기물 관리사업은 부정한 세력이 개입해 불투명하게 운영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EMK는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JP모건이 고온소각로 설치 등 투자를 집행하며 부진했던 계열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며 “폐기물 처리 수요가 꾸준한 반면 관리 당국의 무분별한 시장 진입 허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성장성은 차치하더라도 안정성은 보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인수 구조 변경도 진행 중이다.
우선 프로젝트 PEF 규모를 키워 차입금을 대체하는 구조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축인 메자닌 펀드는 뒤로 물러나고 앞으론 프로젝트 PEF가 하단을 확실히 받치게 된다.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잠재 투자자는 나쁠 것 없다는 분위기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차입금 만기를 감안해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구조 변경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09일 10:5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