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국내 금융산업 영향 클 것"
입력 2017.01.12 14:31|수정 2017.01.12 14:31
    은행·증권업, 금리 올라도 수익성·건전성 유지
    • 미국 발(發) 금리 인상이 올해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업과 증권업은 올해도 예년 수준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할부리스업·대부업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2017년 국내 주요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 세미나'를 개최하고 업종 별 전망을 발표했다.

      은행업은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중립적이다. 은행업은 기준금리 상승 시 순이자마진(NIM)이 함께 올라 긍정적이지만, 대출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가계 신용 위험 상승에 따라 대손비용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금리 상승이 개별 은행의 수익성·건전성에 미칠 영향과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이 은행업의 주요 크레디트 이슈다. 가계부채 관련 위험성과 조건부자본증권(CoCo Bond) 발행 여건·채권자 손실 부담 제도 등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이 강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증권업 역시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 및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전망도 중립적이다. 다만 당국이 증권사 대형화 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서 소외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전문화에 실패할 경우 기업 영속이 어려울 수 있다.

      증권사의 채무보증과 보유 파생결합증권은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채권 보유 규모가 증가해 금리 익스포저(노출액)가 높아졌는데, 올해 시장금리 상승으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헤지(Hedge) 및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할부리스업은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조달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기업과 개인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돼 자산건전성에도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업체는 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부업은 전체 32개 업종 중 유일하게 산업전망·실적전망·등급전망이 모두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업종 특성 상 저신용 차주의 자산건전성 저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