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긍정적으로 검토중…"사업다변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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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나란히 홍콩 공항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재도전한다. 해외진출 확장을 통해 사업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은 내달초 시작되는 홍콩 공항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참여를 놓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두 업체는 지난 2011년에도 해당 입찰전에 참여한 바 있다.
아시아 3대 공항 중 한 곳인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터미널 면적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홍콩국제공항은 이번 입찰을 통해 주류·담배 매장(3400㎡)과 향수·화장품·패션 액세서리 매장(3300㎡)의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업권의 계약기간은 7년이다.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 기간을 고려했을 때 서류 제출 시점을 기준으로 대략 한 달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해당 매장들을 운영 중인 미국의 DFS도 입찰에 참여해 사업권 유지를 꾀할 전망이다.
롯데·신라면세점은 사업안정성 확보를 위해 입찰 참여를 고민 중이다. 면세업체 수 증가로 국내 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양 사는 5~6년전부터 해외 곳곳의 시내·공항면세점 매장의 사업권을 획득하거나 현지 업체와 손을 잡는 방식 등을 통해 직접 매장을 개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미국 괌, 일본 간사이 등의 지역에서 공항면세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싱가폴 창이공항을 비롯해 태국과 마카오 내 공항에서 해외사업 역량을 기르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면세업체들의 인수·합병(M&A)에 맞선 대응책이기도 하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 속에서 스위스 듀프리와 같은 세계적인 면세업체들은 면세기업을 인수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몸집 불리기' 흐름에 맞춰 국내 면세업체들이 해외사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올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관광업에 속하는 면세업은 정치·경제·사회 등의 외부변수에 취약하다"라며 "면세업자들은 특정 지역에 사업력을 집중하기보단 지역다변화를 통해 제품 구매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해외 공항면세점의 경우 보통 적자를 보는 곳이 많다"라며 "수익성 개선보다도 해외시장에서의 인지도 향상, 가격협상력 확보 등을 위해 해외 공항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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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18일 11:3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