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술플랫폼 강화…5년간 5000억 투자할 것"
입력 2017.01.26 11:50|수정 2017.01.26 12:00
    광고·해외 부문 매출 증대
    "콘텐츠·기술 확보에 주력"
    • 네이버가 향후 5년간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2016년 4분기 매출 1조850억원, 영업이익 290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1.7%, 28.9%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지난해 총 매출 4조226억원, 영업이익 1조102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연간 4조원 이상을 거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 검색 광고의 성장에 따른 광고 부문 매출 증대와 라인 메신저 등 해외 사업의 호조가 영향을 줬다. 4분기 광고매출은 8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역시 31.8%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새롭게 런칭한 네이버 쇼핑 검색 광고 역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는 "4분기 쇼핑 관련된 광고가 전체 광고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14%에서 4분기 16.4%까지 증가했다"며 "올해도 쇼핑을 포함한 광고 부문 매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기술 및 콘텐츠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술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향후 5년간 AI(인공지능)·로봇틱스·자율주행·기계번역 등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국내외 스타트업 등 기술·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으로 이에 따른 비용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와 라인이 함께하고 있는 프로젝트J가 올 상반기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어 스마트홈·스마트자동차 등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신경망 번역기술이 적용된 '파파고'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한성숙 대표는 "파파고가 출시 4개월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며 "지원 언어를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현재 4개에서 스페인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중국어 번체, 베트남어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동영상 광고 중심으로 국내 광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정확한 매출이나 점유율을 공개하지 않아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사업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규제적) 장치가 마련 돼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의 4분기 매출 기여도에 대한 묻는 질문에 대해 박상진 CFO는 "4분기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이 1조3000억원, 12월에는 4680억원을 기록했다"며 "올해에는 쇼핑과 콘텐츠를 연계하는 등 쇼핑 관련 지표가 더 긍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