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호대출 성장 전략, 올해는 어려워
"올해 자산, 명목 GDP 성장률 이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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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하나금융그룹이 4년 내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를 절감하고 가계대출을 늘린 덕분이다. 다만 올해에는 이 같은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조3451억원에 이르는 작년 하나금융의 순익은 각종 비용을 줄인 덕분에 발생했다. 인건비 1441억원, 물건비 1390억원, 퇴직급여 575억원 등 판관비에서 전년 대비 4540억원을 아꼈다. 2015년(9097억원) 대비 순익은 4354억원 늘었는데, 순익 증가분보다 판관비를 더 많이 줄인 셈이다.
작년 하나금융의 원화대출금은 6조783억원(3.9%) 증가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 위험 노출액을 줄이겠다"며 지난 해 대기업대출을 4조7620억원(23.8%)나 감축하고, 그 자리를 가계대출과 소호(SOHO)대출로 메웠다. 가계대출과 소호대출 증가액은 각각 7조3770억원·4조5340억원이다.
다만 올해에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해 11월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선데 이어 올 초 자영업자대출을 줄이겠다고 시사했다. 자영업자대출은 소호대출과 가계대출에 혼재돼 있어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하나금융의 전략에 제동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의 올해 자산 성장률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가계나 소호대출의 성장 여력이 크지 않아 적극적으로 늘릴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대업 전망이 불투명하므로 해당 업종 비중이 큰 소호대출은 보수적으로 취급하고, 신규 집단대출 규모도 줄이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소호대출의 담보비율이 79.7%까지 상승했는데, 이 비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위험 전이를 막기 위해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은 50% 이하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또 여신 심사에는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지표를 적극 활용해 위험도와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하기로 했다. 2016년 대폭 줄인 대기업대출 역시 이 지표를 바탕으로 유치 여부를 결정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 자산을 급격히 늘릴 계획이 없다"면서 "지주 내 각 계열사에 위험가중자산 한도를 배분했고, 자본비율과 해당 한도의 관계를 점검하며 자산을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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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25일 16:4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