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톡 플랫폼 강화…투자 성과 올해 본격화할 것"
입력 2017.02.09 13:30|수정 2017.02.09 13:30
    음악·카카오프렌즈 힘입어 첫 연매출 1조 돌파
    주력 사업인 광고 부문 실적 하락 '지속'
    마케팅비·광고선전비 등 증가…영업이익률 전년比 1.6%p 감소한 7.9%
    •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강화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투자한 신규사업들의 수익창출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9일 열린 2016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플랫폼 강화 전략을 설명하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임지훈 대표는 "지난 4분기 카카오톡 국내 MAU(실 사용자수)가 처음으로 4200만명을 넘어섰다"며 "카카오톡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비즈니스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상반기에 출시해 주문·예약·상담이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오는 2월 카카오톡 장보기 서비스가 CBT를 거쳐 3~4월 중 공식 출시되고 피자, 치킨 등 20여개 프랜차이즈를 카카오톡을 통해 바로 주문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642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음악 등 콘텐츠 부문과 카카오프렌즈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기타 부문이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2215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동기 대비 228% 상승했다. 작년 3월 지분 인수를 완료한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 연결 효과(연간 1036억원)가 반영된 결과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프렌즈팝콘·데스티니차일드·쿵푸펜더 등 신규 모바일 게임 매출 확대도 영향을 줬다. 이 기간 기타 부문 매출은 337% 증가한 908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광고 부문의 매출은 하락했다. 지난해 카카오가 광고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연결기준 5339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11% 감소했다. 투자자들 역시 광고 부문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질의응답에서 지난해 저조했던 광고 부문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묻는 질문에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탭을 활용해 오토뷰를 포함한 프리미엄 광고 상품을 개발·출시할 계획"이라며 "올해 상반기엔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 제거에 따른 네거티브(부정적) 영향이 소폭 반영되겠지만 올해 3~4월 중 PC와 모바일에서 이용자 맞춤형 프로덕트 광고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광고 상품을 도입할 예정이라 하반기에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견인한 카카오프렌즈와 카카오택시·카카오드라이버 등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기타 부문 매출에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판매 등 커머스 비중을 묻는 질문에 카카오는 "기타 매출 가운데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6% 수준이며, 그 중 카카오프렌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을 조금 넘는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의 수익창출 전략과 관련해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의 지난 4분기 일평균 콜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카카오드라이버의 경우 최근 국토교통부가 대리기사 운송용 전세버스 운영이 합헌이라고 결정한 만큼 다양한 서비스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게임 사업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카카오는 "리니지 레볼루션·포켓몬고 등 대작 게임 출시로 1분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향후 프렌즈IP를 퍼블리싱 하고 실적 호조를 보인 검은사막 등과 같은 글로벌 게임 수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 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포켓몬고와 같은 가상현실(AR·VR)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임지훈 대표는 "카카오는 그동안 음성인식, 이미지인식, 자연어처리 등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해왔다"며 "이런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초기자본 200억원을 들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브레인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진두지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 및 방향을 2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