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3분의 1 토막난 대신證...F&I가 실적 방어
입력 2017.02.14 07:00|수정 2017.02.14 11:09
    개별기준 영업이익 290억...전년동기比 75%
    계열사 덕분에 연결기준 실적은 반토막 ↓
    자회사 대신F&I 순이익, 모회사 대신證보다 높아
    • 지난해 대신증권의 연결기준 실적이 반토막났다. 대신증권의 개별 실적은 이보다 더 암울하지만 양호한 실적을 낸 자회사가 모회사의 손실을 그나마 완충하고 있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9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75% 이상 하락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실적보다 65% 떨어진 330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2015년 800억원의 수익을 냈던 트레이딩 부문 실적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발행규모를 크게 늘렸던 ELS(주식연계증권)에서 조기상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른 운용손실이 지난해 실적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말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 손실이 이어지면서 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대신증권의 부진한 실적을 자회사인 대신F&I가 보완했다. 이 덕분에 대신증권의 연결기준 실적이 지난해보다 50% 하락하는 데 그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신F&I는 처음으로 대신증권의 실적을 넘어섰다. 대신F&I의 지난해 3분기 말 이미 순이익 400억원을 냈다. 대신증권이 한 해 단독으로 낸 이익보다 70억원 많다. 4분기 실적까지 더해지면 이익 규모면에서 대신증권과 100억원가량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대신금융그룹 관계자는 "비교적 업황을 크게 타지 않은 계열사가 약진하고 있어 증권사의 손실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에 따라 매물로 내놓은 우리F&I를 지난 2014년 인수한 바 있다. 인수 이후 대신F&I는 2014년 인수 이후 매년 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수익성이 좋은 대신F&I와 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대신F&I와 함께 부동산펀드 판매 규모를 늘이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이달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공동주택 담보부 2순위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사모형태 부동산펀드를 설정한다. 증권은 또 올해 5000억원 규모 부동산펀드 판매를 위해 직원 150명을 대상으로 연초부터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